현대重, 대우조선 실사 미루고 기업결합심사 '올인'

  • 등록 2019-06-17 오후 8:33:12

    수정 2019-06-17 오후 8:33:12

지난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오른쪽)이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왼쪽)에게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이날 노조의 거부로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는 좌절됐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 중 하나인 현장 실사를 일단 보류하고 국내외 기업결합심사에 올인하기로 했다.

17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의 마지막 절차인 옥포조선소 현장실사가 노조의 저지로 무산된 이후 무리하게 재개하는 대신 최대 난관인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장실사를 당초 계획했던 3일부터 14일까지 할 수는 없었지만,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기 전까지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협의를 통해 차후 현장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실사를 건너뛴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기업결합심사에 주력할 것을 보인다. 다음 달 초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에 결합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해외 경쟁당국에 순차적으로 신고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기업결합 심사는 인수 과정 중 가장 큰 난관으로 꼽혀왔다. 일본, 중국 등 경쟁국이나 주요 선주가 있는 유럽의 반발이 예상돼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질 경우 지난해 수주 잔고 기준으로 전체 선박의 점유율은 21%에 불과하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이 60%를 넘어 독과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다만 세계 1위와 2위 조선업체의 결합이기는 하지만 수주 산업의 특성상 선주 측의 힘이 우위에 있어 큰 반발이 없을 것이라는 게 현대중공업그룹 측의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말까지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물적분할 후유증도 해결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신설법인)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회사는 당초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이 노조 점거로 주총 개최가 어려워지자 오전 10시30분께 장소를 남구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 고지하고 오전 11시10분에 주총을 개최했다.

이를 두고 노조는 “충분한 사전고지가 없었고, 변경된 장소로 이동이 불가능했다“며 주총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회사의 물적분할을 반대해온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과 소송전으로 맞불을 전략을 펼치고 있다. 노조는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주총 결의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 463명(7만7000주)와 일반 주주 273명(4만주)이 참여했으며, 이는 전체 주식수의 0.16%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노조 간부 4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이날부터 2박3일 동안 각 지단별 청와대 앞 상경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20일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오후 1~5시) 파업을 계획 중이다.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12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만남이 불발된 뒤 철수하기위해 간담회 장소인 경남 거제시 애드미럴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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