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박 환자 10명…허술한 해외유입 관리로 지역전파

부산 '영진607호' 집단감염…해외 입국자 접촉서 번져
선장이 자가격리자 거주지 방문하면서 시작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관리소홀 문제 비판 커질 전망
코로나19 잠복기 길어지고 무증상 늘어나며
방역당국 관리도 어려워져…'깜깜이 환자' 증가 우려
  • 등록 2020-08-11 오후 4:22:55

    수정 2020-08-11 오후 9:28:26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부산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지역사회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만들어냈다. 정부가 그동안 해외 입국자가 지역사회에 코로나19를 확산할 위험은 없다고 확신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부산 서구 `영진607호`와 관련해 격리 중인 선원 4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선장과 선원이 7명, 선박 경비 1명, 선장의 접촉자 2명 등이다.

영진607호는 부산 감천항에 정박해 있던 선박으로, 방역당국은 이 어선 선장이 자가격리 중인 해외 입국자 지인의 거주지를 방문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를 통해 선원과 지인 등 지역사회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CCTV상 자가격리 기간 중 선장과 선원 등이 자택 격리 중인 지인 거주지를 방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고 유전자 추가 검사 등을 통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국 설명대로라면 이는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현재 해당 해외 입국자인 지인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지방자치단체 등 관리 당국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잠복기가 유입 초기보다 늘어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졌기 때문인 만큼 방역당국이 코로나19를 다루기 어려워 졌다는 평가다. 최근 청주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 국적 외국인 집단감염의 경우 지역사회 확산 없이 함께 생활하는 외국인 간 전파에 그쳤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로 입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러나 지표환자는 입국 후 14일 자가격리 중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 만큼 잠복기가 길었다는 의미다.

또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에서 14일 자가격리 해제 직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잠복기가 그 만큼 길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특히 무증상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깜깜이 전파`가 크게 확산할 위험도 커진다. 포천 군부대 집단감염의 경우 증상이 전혀 없었던 강사의 강의를 들었던 25명 중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에 전파가 반 이상 나타난다는 것이 분명하게 확인됐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증상이 없어도 항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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