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조국 딸 입학 취소' 집회 열려…30여명 참여

고대 조국 관련 학생 집회 두 달 만에 개최
역대 열린 집회 중 가장 적은 인원 참여
"조국 딸 입학 취소로 정의 가치 세우라"
  • 등록 2019-11-22 오후 8:29:02

    수정 2019-11-22 오후 8:29:02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열린 ‘조국 딸’ 부정입학 취소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원한다”며 “조국 딸에 대한 입학 취소 처분을 통해 정의의 가치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황현규 기자)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모(28)씨의 고려대 입학 취소를 촉구하는 재학생들의 집회가 열렸다. 조 전 장관 관련 집회가 이 학교에서 두 달 만에 열린 것이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과는 달리 실제 현장에 나온 사람은 극소수였다. 집회에 모인 학생 30여명은 조씨의 입학을 취소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고졸되도 상관 없다’던 조국 딸…“그의 뜻 들어주자”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열린 ‘조O 부정입학 취소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는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원한다”며 “딸 조씨 입학 취소 처분을 통해 정의의 가치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학교 측의 입학 취소 결정과 함께 공식 사과도 요구했다. 집회 집행부는 “고려대는 사학 권한 재량으로 조씨의 위조 서류 제출에 따라 훼손된 학교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며 “대응 미숙과 정의가 가치가 무너진 것에 대해 교우를 대상으로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또 조씨를 ‘교우’가 아닌 ‘졸업생’으로 부르고 싶다며 그를 동문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지난달 4일 조씨가 출연한 tbs(교통방송) 인터뷰를 단체로 청취하기도 했다. 당시 조씨는 “제 대학이랑 대학원 입학 취소가 가능하다는 기사를 보았고, 검찰에서 저를 표창장 위조나 입시 방해로 기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는 고졸이 돼도 상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학생들은 “고졸이 돼도 상관 없다는 뜻을 고려대가 꼭 이뤄주길 바란다”고 외쳤다.

30여명 집회 참여…역대 고려대 집회 중 가장 적어

이날 집회는 당초 예상보다 적은 3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17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게시된 집행부의 집회 공지글의 추천수는 400개가 넘었으나, 실제 집회에 참여한 수는 그의 10분의 1도 미치지 못했다. 앞선 조국 관련 고려대 집회에는 △8월23일 500여명 △8월30일 100여명 △9월6일 100여명 △9월19일 200여명이 참여했다. 집회 시작 직전 고파스에는 “진짜 사람이 없다”며 “학교가 부끄러우면 학생들이라도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집행부는 앞선 집회와 마찬가지로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참가자를 제한했다. 집행부는 “학생처 학생지원부와의 협의사항 및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로 발생할 안전 문제로 인해 참가자 자격을 제한한다”면서 광장에 이들만 출입할 수 있는 구역을 따로 만들었다.

총장 입장 발표 이후 집회 가시화…“왜 분노 안 하나”

이날 집회는 지난 15일 정진택 고려대 총장의 입장문이 공개된 이후 계획됐다. 당시 정 총장은 “입학사정을 위해 제출한 전형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시 정해진 절차를 거쳐서 (조씨의)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면서도 “검찰의 정 교수 추가 기소 공소장에는 고려대 입학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학교는 조씨의 입학 당시 자료를 규정에 따라 모두 폐기 처분해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씨의 입학을 취소할 만한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몇몇 학생들이 ‘조국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 11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의 추가 공소장에 따르면, 딸 조씨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허위 사실이 기록됐다. △단국대 인턴 및 논문 저자 등재 △공주대 연구소 인턴 및 국제학회 발표, 초록 논문 등재 △서울대 공익인권법 센터 △부산 호텔 인턴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해당 생활기록부는 조씨의 대입 자료와 자기소개서에 활용됐다.

집회에 모인 학생들은 “곧바로 출교 처분을 내릴 수 있는 학교가 무슨 이유로 이 비극적인 사태에 분노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고대에 몸 담았던 모든 구성원의 정당한 분노를 달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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