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악지대·도서지역 등에 본격 적용 예정…불필요한 출동방지로 비용절감
김형엽 텔라움 대표는 16일 ICT 규제 샌드박스 지정기업 현장방문 행사에서 “스마트분전함 장비 50대가 북한산, 경기 회성 등 SK텔레콤의 무인기지국에서 시범 운용되고 있는데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정식계약을 통해 무인기지국에 본격 적용·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텔라움의 스마트분전함은 통신사의 무인기지국 전원함에 설치되는 `자동복구 누전차단기`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원격으로 전원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자동 복구하는 시스템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가 개시됐다. 기존에는 누전 발생시 1회 자동복구 수행 후 30분 이내 추가 2회의 자동복구만 할 수 있어 단순 오류에도 직원이 직접 현장에 출동해야만 했다. 그러나 낙뢰가 자주 발생하는 서해안과 남해안의 산악지대나 도서지역은 접근이 쉽지 않고, 군부대 내에 위치한 무인기지국의 경우 출입 승인에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SK텔레콤의 경우 낙뢰로 인해 현장에 출동하는 건수가 연간 800~1000번에 달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5월 제3차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스마트분전함을 개발·적용도록 임시허가를 부여했다. 이날 텔라움을 찾은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하는 시점에 맞춰 효율적인 무인기지국 관리 및 장애복구 시간 단축을 위한 기술이 개발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해외수출 본격 추진 계획…“CCTV·기상관측설비 등에도 적용 가능”
텔라움은 우선적으로 국내 통신사의 무인기지국에 스마트분전함을 납품하고, 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해외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원격 전원관리시스템 기술에 대해 지난해 7월 출원한 국내 특허를 올해 7~8월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바탕으로 국제 특허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분전함은 통신사 무인기지국 뿐만 아니라 도심방범 CCTV, 가로등·보안등·신호등, 기상관측설비 등 기지국이 설치된 곳에는 모두 쓰일 수 있다”며 “인건비가 비싼 유럽,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제품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정부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민·관이 협력해서 비대면(언택트) 경제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것 등을 중요한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텔라움의 스마트분전함은 비대면 서비스의 모범사례로, 통신사에서도 텔라움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이 5G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