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매각되면 1700명 라이더는 어떻게 될까

DHK 자회사 소속 익스프레스 라이더 1700명
위탁계약 형태…고용 규제강화 리스크 될 수도
  • 등록 2021-02-23 오후 2:39:49

    수정 2021-02-23 오후 9:35:02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요기요가 팔리면 ‘요기요 라이더’들은 어떻게 될까. 배달노동자(라이더)는 국내 대표적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다. 이들의 고용형태는 가장 전통적인 형태인 식당 직접고용부터 프리랜서처럼 배달대행업체와 개별로 계약하는 경우까지 천차만별이다.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나란히 부착된 배달의 민족·요기요 광고. (사진=연합뉴스)
최근 플랫폼노동자의 고용형태와 처우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요기요 매각 과정의 고용 변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에 따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오는 8월 3일까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의 지분 전체를 매각해야 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자체 배달 서비스인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는 약 1700명이다.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는 지난해 8월만 해도 약 500명에 불과했지만, 서비스 대상 지역이 확대되고 코로나19에 따라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1700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들은 현재 DHK의 100% 자회사인 플라이앤컴퍼니와 위탁계약을 맺고 일한다. 위탁계약의 경우 전통적인 형태의 근로자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탁계약을 맺은 상대방으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고 출·퇴근 보고를 하는 등 사실상 근로자처럼 일하고 있어 이들의 근로자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의 경우 지난 2019년 11월 라이더 5명이 임금 미지급을 이유로 제기한 진정사건에서 고용노동부 서울북부지청이 라이더들을 플라이앤컴퍼니에 고용된 근로자라고 판단한 사례가 있다. 당시 판단은 “다른 라이더와 사업자의 관계는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지만 라이더의 근로자성을 인정한 첫 사례여서 주목받았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라이더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고용 이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매각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고용 관련 규제가 강화됐을 때 이들의 처우 개선에 추가 비용이 투입될 수 있어서다.

공정위 결정이 내려진 직후 요기요의 기업가치는 최대 2조원까지 거론됐다. 이 때문에 M&A를 위한 실탄이 넉넉한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대기업들 역시 고용 규제가 강화될 경우 인수 후 비용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영하는 입장에선 인원을 자유롭게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규제가 강화되면 유연성이 떨어져 경기 변화에 대응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며 “고용 이슈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역시 리스크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요기요 매각은 적정가격을 둘러싼 견해차와 검찰 기소 리스크 등으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DHK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결정되거나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공식적인 언급은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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