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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표준 선점하라…’ IT공룡 본격 물량공세

애플, 日소프트뱅크-사우디 펀드 합류 검토
MS, 자체 설립 벤처펀드 통해 연구소 투자
  • 등록 2016-12-13 오후 4:06:02

    수정 2016-12-13 오후 4:51:21

[이데일리 김인경 김형욱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선점을 위한 IT 공룡의 물량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AI가 기존 산업의 틀을 모두 바꾸리란 근거 있는 확신 때문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운영체계(OS)를 선점하고 애플이 아이폰으로 모바일 OS를 선점해 시장을 독식했듯 AI 관련 기술 표준을 선점했을 때의 이점을 극대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닉 보스트롬 옥스퍼드대 교수는 AI가 2050년이면 인간의 지적 능력 수준의 약 50%, 2075년에 약 9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인간에 버금가는 AI 시대가 반 세기 이내에 열린다는 것이다.

물량공세 나선 애플·MS

미국 애플은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10월 공동 출자해 설립기로 발표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에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는 1000억 달러(약 118조원)를 목표로 한 세계 최대 기술 펀드이다. 정식 출범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애플은 소프트뱅크와 이 펀드에 최대 10억 달러까지 출자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등 외신이 전했다. 이 투자가 성사되면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애플)과 세계 최대 기술 투자펀드(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와 만나게 된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에 뒤질세라 AI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MS는 12일 MS벤처스를 통해 AI 관련 연구소 ‘엘리먼트 AI’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MS벤처스는 MS가 AI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 투자 확대를 위해 기존 펀드 ‘MS 액셀러레이터’를 올 상반기 확대 독립시킨 법인이다.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인수를 결정한 엘리먼트 AI는 딥러닝 분야 주요 석학으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얼대학 교수 등이 참여한 신생 연구소이다. 최근 AI 연구의 메카로 급부상한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다.

MS는 지난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연구소 ‘오픈AI’와도 손잡았다. 또 앞선 9월엔 해리 셤 수석 부사장 주도로 각 부문의 인력 5000명을 모아 AI 전문 그룹을 꾸린 바 있다.

구글부터 中바이두까지

현재까지는 구글이 AI 부문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억 달러(5800억원)를 들여 인수한 딥마인드는 올 초 인공지능 바둑 ‘알파고’를 만들어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국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딥마인드는 이미 다음 타깃을 바둑보다 한층 복잡한 게임 스타크래프트로 정하고 인간과의 대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또 올 7월 이미지 인식에 특화한 AI 신생 기업 ‘무드스톡스’를 인수했다. 지난달엔 캐나다 몬트리올에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딥러닝 연구그룹 ‘MILA’에 337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반도체 회사 인텔도 이에 뒤질세라 올 8월 신생 딥러닝 개발 기업 네르바나를 4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차량공유 회사 우버는 이달 초 AI 신생기업 ‘지오메트릭 인텔리전스’를 인수했다.

중국 내 AI 선도 업체인 포털 회사 바이두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3억 달러를 투자해 딥러닝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IT 공룡들의 공통된 목표는 기술 그 자체보다는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본인이 잡는 것이다. 구글이나 아마존, MS 등이 수년 동안 축적한 AI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거나 공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AI의 1차 소비자가 될 기업이나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선점해 자신에게 유리한 AI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 OS가 스마트폰 OS 시장을 선점했지만 구글이 외부 개방형 OS인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이를 역전시킨 바 있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올 3월 대국하는 모습.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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