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호령하는 한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기업들

아시아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비중 한국 32%로 1위
탄탄한 기초연구 경쟁력 기반, 활발한 신약개발이 비결
세계시장 11억달러, 2025년 120억달러 고성장 지속
메디포스트,파미셀,테고사이언스,녹십자셀등 선도
  • 등록 2019-11-19 오후 4:35:39

    수정 2019-11-19 오후 7:51:28

[이데일리 류성 기자] 최근 국내 대표 줄기세포치료제 업체인 메디포스트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공장 증설작업에 들어갔다. 주력 제품인 무릎골관절염치료제 ‘카티스템’ 수요가 급증하자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이다. 메디포스트가 카티스템 제품 하나로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매출은 11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20% 증가했다. 오는 2020년 공장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8000 바이알에서 2만 바이알로 늘어난다. 카티스템 판매증가에 힘입어 메디포스트는 3분기 누적으로 총 34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에서 메디포스트가 거둔 이같은 매출규모는 국내는 물론 세계를 통틀어 1위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한국기업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줄기세포치료제 분야만 보면 세계적으로 모두 7개사가 존재하는데 이 가운데 한국기업이 메디포스트(078160)를 포함해 코아스템(166480), 파미셀(005690),안트로젠(065660) 등 4개사나 된다. 그야말로 새롭게 태동하고 있는 세계 줄기세포치료제 시장을 한국기업들이 쥐락펴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메디포스트를 세계1위 줄기세포치료제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주역인 무릎골관절염치료제 ‘카티스템’. 회사제공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의 대표적 국내 업체로는 이들 외에도 녹십자셀(031390)(면역세포치료제),바이오솔루션(086820)(연골세포치료제),세원셀론텍(091090)(연골세포치료제),에스바이오메딕스(자가세포치료제),테고사이언스(191420)(세포치료제),제이더블유크레아젠(면역세포치료제) 등이 손꼽힌다. 허가취소로 논란이 되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도 이 분야에 속한다.

이들 업체들의 선방에 힘입어 한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이미 아시아 1위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셀앤 진 테라피 마켓 및 BIS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이 분야 한국시장은 6500만달러로 전체 아시아 시장(2억350만달러)의 32%나 차지했다. 이어 중국(27%), 일본(17%), 인도(14%)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지역별 시장규모를 보면 미국을 포함한 북아메리카가 6억2130만달러로 가장 크고 유럽이 2억4640만달러로 아시아 시장을 조금 앞서고 있다.

업계는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확보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격차를 벌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이 분야는 대표적 고위험, 고수익 사업모델이어서 기존 전통적 제약사보다는 바이오벤처들이 사업을 벌이기에 적합하다”며 “바이오 벤처 풀이 풍부한 한국이 글로벌하게 산업을 선도할수 있는 최적의 분야”라고 평가했다.

세계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고성장하고 있어 향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BIS 리서치는 “세계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에서 향후 7년간 연평균 41.2%씩 커져 오는 2025년에는 13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기존 암 치료법에 비해 표적 정확성이 높아 새로운 암치료제로 갈수록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국내 기업들이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그룹을 형성하게 된데는 정부의 장기간에 걸친 이분야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큰힘이 됐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정부는 기초연구의 임상연계를 위해 이 분야에 대한 임상개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업계에 도움을 주고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오 강국인 미국이 그간 세포·유전자 치료제 업계에 적용하던 엄격한 규제를 서서히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전환을 하고있다”며 “미국 정부가 적극적 산업육성으로 정책의 틀을 바꾸게 되면 글로벌 판도가 달라질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때문에 국내기업들이 현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빠른 기간내에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잡기 힘든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굳혀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1위 줄기세포치료제 업체로 자리매김한 메디포스트의 양윤선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무엇보다 미국,유럽등 주요 시장에 경쟁사들보다 앞서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풍부한 글로벌 시장 진출, 공략 경험을 쌓아야 향후 성숙된 세계 시장에서도 우위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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