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SKT-삼성-카카오, KT-LG ‘AI 동맹’..네이버는 독자 행보(종합)

SKT-삼성-카카오 협업 이어
KT, LG전자, LG유플러스와 동맹
박정호 SKT 사장과 구현모 KT 대표가 주도
참여기업 온도차..네이버 빠진 아쉬움
네이버, 독자로 글로벌 AI벨트 구축
  • 등록 2020-05-25 오후 4:32:15

    수정 2020-05-25 오후 9:38:2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데이터를 원료로 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기 위한 미국(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과 중국(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의 IT 공룡 기업간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비즈니스 도메인을 넘나드는 초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의 AI 초협력에 이어, KT-LG전자-LG유플러스간 AI 동맹이 이뤄진 것이다. 5G시대 AI는 음성 검색을 넘어 인증과 얼굴인식, 사물인터넷(IoT)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분야인 만큼 아직 초기 단계이고, 기업별로 AI 동맹에 대한 태도 역시 온도차가 난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의 IT기업들은 세계 AI 무대에서 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커서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박정호 SKT 사장과 구현모 KT 대표가 주도한 AI 동맹

현재 둘로 나뉘어진 국내 AI 동맹군은 통신사 사장들이 주도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0’에서 글로벌 AI 경쟁에서 국내 ICT 기업들이 힘을 합치는 ‘초협력’을 제안했고, 이후 SK텔레콤은 삼성전자 및 카카오와 협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다소 지연됐지만 3사는 함께 △AI 공동 스피커(아리아·빅스비·카카오 등 뭐라 불러도 모두 인식하는 스피커)와 △갤럭시 버즈에 들어가는 AI 공동 개발 △사회 안전망에 AI 활용 협력 △의료 데이터의 AI 관리 및 연구개발(R&D)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혈맹’을 맺기도 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2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KT AI 원팀에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조인하게 됐다”면서 “AI 분야 시너지를 모색해보자는 것이다. 우리끼리 싸우면 (글로벌 AI 경쟁에서) 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끼리 먼저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KT AI 원팀은 연초 만들어져 KT를 포함해 현대중공업그룹, KAIST, 한양대, ETRI 5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AI 생태계 조성, AI 인재 양성 등을 통해 AI 1등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게 목표다.



참여기업 온도차..네이버 빠진 아쉬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나 구현모 KT 대표와 달리,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어폰·스마트폰·가전 등 디바이스를 판매하는 제조사들인 만큼 서비스 회사들과 이해관계가 달라 거버넌스(IT와 비즈니스의 전략적 연계관점)에서 신중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K텔레콤·카카오와의 AI 협력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는 게 공식 멘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T- 삼성-카카오’나 ‘KT-LG전자-LG유플러스’ AI 동맹군 모두 가전 분야에서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AI플랫폼 ‘기가지니’를 보유한 KT나 구글·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온 LG유플러스에 절실한 것은 TV나 세탁기 등에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ThinQ (씽큐)’를 탑재해온 LG전자와 협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양측 연합군에 AI의 원료가 되는 데이터의 질과 양에서 앞서는 네이버가 빠진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통신사나 전자회사가 가진 데이터보다 검색 등 디지털 흔적을 가장 많이 보유한 네이버가 참여한다면 AI 동맹의 효과가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가진 게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2019년 10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데뷰(DEVIEW) 2019’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글로벌 AI R&D 벨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독자 행보..글로벌 AI벨트 구축

네이버 관계자는 “LG유플러스 AI스피커에 제공한 클로바 플랫폼(AI)은 개방구조라서 누구든 원하면 쓸 수 있고 다양한 제휴를 하고 있다”면서 “연구개발 인력이 모자란 상황에서 네이버는 프랑스 연구소와 라인·웹툰 등이 강세인 동남아, 한국과 일본을 엮는 네이버 주도의 글로벌 AI벨트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네이버는 국내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 2019’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AI 연구 벨트’는 한국과 일본, 네이버의 핵심 AI 연구소가 위치한 프랑스, 세계 10위 안에 드는 개발자 규모를 갖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네이버 중심의 기술 연구 네트워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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