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는 침묵이 금?…수다쟁이 머스크도 입 다문 이유

해외 거물급 기업인들 방중 러시…대다수 일정 비공개
"머스크조차 조용"…미·중 관계 악화에 경계심 ↑
  • 등록 2023-06-07 오후 6:07:23

    수정 2023-06-07 오후 6:07:2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중국을 방문하는 해외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침묵은 금이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거물급 기업인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방중 관련 대외적인 메시지를 찾기는 어렵다며 그 배경에 주목했다.

지난달 30일 중국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AFP)


지난달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나스만 나라심한 스타벅스 신임 CEO 등 미국 거물급 경영자들의 잇따라 중국을 방문했다.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이달 이달 중 중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유명 기업인들의 중국 방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연말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예방을 위한 엄격한 봉쇄 조치를 해제한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아직까진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지만, 세계의 공장이자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중국 경제에 거는 세계 기업들의 관심은 팬데믹 이후에도 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해외 기업인들의 방중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그들이 정부와 지방 관리, 사업 파트너와의 회의로 짜인 여행 일정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통해 거침없는 농담과 직설적인 표현을 곧잘 하기로 유명한 머스크 조차 지난주 중국 방문과 관련해서는 “평소답지 않게” 침묵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는 2020년 머스크가 중국 상하이에 처음으로 생산한 테슬라 차량을 공개하면서 언론에 공개된 무대에서 춤을 추던 모습과는 상반된다는 평가다.

올해 3월 중국을 방문했던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비슷했다. 2019년 방중 당시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여러 포럼에 참석했던 그는 최근 방문에서는 규제 기관과 중국 대학에서의 비공개 회의 등의 일정만 공개했다.

로이터는 상공회의소와 무역협회의 고위급을 인용해 서방 CEO들이 중국 방문에 대한 정보 공개를 꺼리는 이유가 정치·통상 분야에서 수십 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을 꼽았다. 미·중간 관계 악화가 사업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경계심 때문에 최대한 언행을 조심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국가 안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기업인들의 경계심을 더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는 해외 컨설팅 회사와 실사 회사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 CEO들은 중국을 방문하기 전에 중국의 반(反)간첩법 확대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4월 말 간첩의 정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반간첩법을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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