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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무급휴업 2년과 무쟁의를 골자로 하는 자구안을 마련했지만 결국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쌍용자동차(003620)의 고민이 깊다. 우선 계획돼 있던 전기차 신차의 출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는 등 자구안의 후속조치를 서두르기로 했다. 일각에선 추가적인 자구안 필요성도 제기된다.
쌍용차는 15일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해 온 첫 전기차 신차명을 ‘코란도 이모션’으로 확정하고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코란도 이모션은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거주공간과 활용성을 갖춘 국내 첫 준중형 전기 SUV다. 쌍용차는 반도체 수급 및 협력업체 부품공급 상황 등 제한된 생산량으로 인해 우선 유럽 시장부터 10월에 출시하기로 하고 8월에 선적할 계획이다. 국내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감안해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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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 협상을 거쳐 11~12월경 회사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때까지 5~6개월간 회사운용 및 신차 개발에 들어가는 3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 쌍용차는 이를 산은이 추가 대출을 통해 지원해 주길 요청해 왔다.
하지만 이 회장이 거부의 뜻을 나타내면서 자구안이 부족하다는 뜻을 밝힌 만큼 추가적인 자구안 필요성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2년으로 정한 무급휴직 기간 연장과 미지급 급여 및 복리후생 미지급분 포기 등이 거론된다. 쌍용차는 자구안에서 미지급 급여와 임금삭감 및 복리후생 미지급분은 회생절차 종결 이후 순차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 측의 강경 투쟁도 우려된다. 노조 내 강경파가 상당수 있어 산은의 지원이 무산된 만큼 강경 투쟁을 통한 돌파구 마련을 시도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