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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째깍째깍…韓경제에도 드리운 `S의 공포`

현대硏, 올 평균 유가 100달러라면 성장률 0.3%p 하락
원유수입국에 불리…韓 "에너지 소비의 81% 수입"
유가 상승, 수요 회복 때문이라면 성장엔 긍정
'초과 공급' 전환…100달러까지 오르려면 "중동 리스크 더 터져야"
  • 등록 2022-01-20 오후 5:05:10

    수정 2022-01-20 오후 9:18:0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중반까지 오르면서 대표적인 원유 수입국인 우리나라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작년 10월께부터 번졌던 유가 100달러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는 더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추가로 번지지 않는 한 100달러 가능성은 낮은 데다 올해는 원유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어 유가의 방향성이 어떻게 될 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올해 유가 평균 100달러라면 성장률 0.3%p 하락

국제유가가 연초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원유 수입국인 우리나라로선 기업들의 원가 부담 등 경제에 부정적 충격이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유가가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경상수지 흑자폭도 305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는 세계은행 추산 에너지 소비의 81%(2015년)를 수입으로 조달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유가가 오르면 물가는 올리고 성장률은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유가가 어떤 이유로 100달러를 넘게 되는 지에 따라 경제적 파급효과가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한 해 유가가 오른 이유의 대부분은 팬데믹에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데 비해 미국의 원유 생산 둔화 등에 공급이 덜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엔 그나마 긍정적이었다. 유가 상승 자체는 비용 부담으로 나타나지만 그 기저에는 전 세계 수요 회복이 깔려 있기 때문에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 10월 오미크론 확산으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중반대에서 최근 80달러 중반대로 뛰어오른 과정에선 수요 회복 외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로 인해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전문가는 “최근 유가 상승은 수요와 공급 모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더 영향을 줬는지를 구분해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11월 20% 넘게 하락했으나 오미크론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지 않다는 소식에 12월, 올 1월 모두 14%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유가 반등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우려, 아랍에미리트 석유 시설 폭발, 리비아, 카자흐스탄 공급 차질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분위기에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4억배럴 초반대로 감소하며 2018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유가 추가 상승은 공급 충격 작용…경제에 부정적

앞으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중반대에서 100달러를 넘게 된다면 이는 수요 회복보다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충격 영향이 더 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유가가 높아도 그 기저에 깔린 수요 회복이 성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는데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출처: 마켓포인트)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지만 수요 회복 자체는 작년보다 둔화될 것인데 공급 충격이 터지면서 유가가 상승했다”며 “유가가 현재 여건하에서 100달러까지 오르게 된다면 그 이유는 추가적인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진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와 내년에는 세계 석유 생산량이 소비량을 앞질러 ‘원유의 초과 공급’을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각각 500만배럴, 600만배럴의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었던 시점보다 산유국들의 공급 여력이 커졌고 다변화됐다는 점도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심 연구원은 “2011년엔 미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원유를 수입해야 됐으나 지금은 자급자족을 넘어 수출도 할 수 있는 등 공급이 다변화됐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은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 충격에 의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가 상승시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원 실장은 작년 10월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오일쇼크의 충격으로 슬로플레이션 또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물가 안정 노력과 원유 및 원자재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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