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단체들 잇딴 성명 "광주 정율성 기념공원 사업 철회해야"

향군 "정율성, 중공군 위로하고 북한군 사기 북돋아"
성우회 "전쟁 원흉 응원한 인물, 호국영령 모독말라"
  • 등록 2023-08-24 오후 4:31:09

    수정 2023-08-24 오후 4:31:0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사업에 대해 24일 국내 대표 예비역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와 성우회가 잇따라 반대 성명을 내고 철회를 촉구했다.

우선 향군은 성명서를 통해 “정율성은 팔로군 행진곡과 조선해방 행진곡 등을 작곡하여 6.25 전쟁 내내 중공군과 북한군을 응원했고, 6.25 전쟁에 중공군으로 참전해 위문공연단을 조직, 중공군을 위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율성이 작곡한 행진곡은 중공군과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아 수 많은 UN 참전용사들과 국군이 희생됐다”면서 “공산주의자들을 비호하는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계획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군의 정통성을 명백하게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명분으로 내건 중국 관광객 유치에 대해서도 향군은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군의 정통성 보다 결코 앞설 수 없다”면서 “정율성과 같은 반국가적 인물을 기념하는데 단 1원의 혈세도, 단 1원의 일반성금도 지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율성에 대해 1948년 ‘북조선인민위원회 위원장 김일성’ 명의로 내려진 포상장. (사진=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페이스북)
성우회 역시 성명서에서 “6.25전쟁은 김일성·스탈린·모택동이 모의해 불법 남침을 감행한 결과, 수백 만 명의 인명 피해를 입힌 민족상잔의 비극으로 중공은 조선인으로 구성된 인민 해방군 2개 사단을 북한으로 보내 조선 인민군들을 도와 불법 남침을 자행한 전쟁 원흉”이라면서 “정율성은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고 인민군 구락부장 등을 지냈으며 조선 인민군 행진곡과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 그리고 중국인민지원군 행진곡 등을 작곡해 전쟁 원흉들을 응원한 인물 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이 지향했던 대한민국은 자유·인권·법치 등 핵심가치의 토대 위에 세워진 자랑 스런 나라”라면서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데 앞장섰던 사람을 기념하는 것은 자유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키기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을 모독하는 것이고 대한민국 건국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정율성은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독립 운동에 참가한바 있지만 중국 공산당과 북조선로동당에 입당하고, 해방 후 북한 중화인민공화국 국적을 취득해 활동한 공산주의 음악인이다. 광주시는 그의 생가(동구 불로동)를 복원하는 한편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사업비 48억원을 들여 관련 공사를 이어오고 있다. 내년 초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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