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병문안을 왔을 당시 문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한 일각의 행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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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은 당의 큰 어른이다. 민주당이 하나로 단결해 적과 싸워야 할 지금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시는데 민주당 지지자라면서 어찌 비난하는가’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문 전 대통령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지금 이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며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서도 길게 싸워나가야 하고, 이제 국면도 달라지기도 한다. 빨리 기운 차려서 다시 다른 모습으로 싸우는 것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이제는 이 대표 혼자 몸이 아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다시 또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 대표 단식하는 것을 와서 위로도 하고 만류도 하고 싶다”고 단식 중단을 권했다.
30여분간의 병문안을 마친 뒤 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병원 밖으로 나섰을 때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출당”이라고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당의 분열은 상대가 가장 바라는 바이다.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크다 한들 상대보다 크지 않다”며 “지금은 단결해 외부의 무도한 세력과 맞서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전면 쇄신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이 대표는 19일째인 지난 18일 탈수 등의 증세를 보이며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대표는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 처치를 받는 중에도 단식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