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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갈등에 원로들도 갑론을박…선대위, '파행' 출범 불가피(종합)

잠행 지속하는 이준석, 부산·순천 이어 제주도 건너가
당 상임고문 만나 조언 구한 윤석열
원로들 "이준석 찾아가야"·"말도 안 돼" 엇갈려
오는 6일 예정된 정식 선대위 발족 차질 빚을수도
  • 등록 2021-12-02 오후 4:15:29

    수정 2021-12-02 오후 8:58:12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간 갈등 양상이 좀처럼 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잠행을 이어가는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당 원로들까지 나서서 윤 후보를 향해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자칫, 오는 6일 예정된 선대위 발족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주도 모처에서 오임종 제주4·3 희생자 유족회장 등 유족회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 대표 측)
앞서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여의도를 떠난 이 대표는 부산·순천에 이어, 2일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향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오전 제주4·3유족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면서 “제주 일정을 비공개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선대위 구성 과정 중 윤 후보와 갈등을 빚으며 ‘당대표 패싱’ 논란에 휩싸인 이 대표는 지난 1일 돌연 부산으로 내려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났다. 이어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구 사무실을 방문하고, 곧 순천으로 넘어가 천하람 당협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와 단둘이 만났다던 정 전 의장은 “최근의 일련의 당내 문제들과 내년 대선, 나라 걱정을 나눴다”며 “대표의 언행이 당 내분으로 비치지 않도록 유념하고 당내 모든 역량을 레이저 빔처럼 후보 중심으로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조언해 드렸다”고 전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 대표가) 서울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며 “(이 대표) 자기가 생각했을 때 어느 정도 최소한 대선을 이길 수 있는 정도 내지는 대표와 후보, 당 전체가 같이 잘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어떤 조건들이 관철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당분간 상경 계획이 없다는 이 대표의 `방랑` 생활이 지속될 수록, 내홍을 봉합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애초 이날 예정됐던 2차 선대위 회의도 이 대표의 불참으로 취소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의 한 음식점에서 상임고문단과 오찬하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신경식, 목요상 상임고문, 윤 후보, 김종하, 황우여 상임고문. (사진=연합뉴스)
당의 원로들마저도 현 상황을 우려스럽게 봤다.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윤 후보와 오찬을 진행한 당의 상임고문단에서는 쓴소리가 쏟아졌고, 해결 방안에 대해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신경식 고문은 윤 후보가 이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두 사람 때문에 우리 당이 여러 가지로 상처를 입고 있다”면서도 “아무리 불쾌하고 불편하더라도 꾹 참고 당장 오늘 밤이라도 이 대표가 묵고 있다는 곳을 찾아가서 같이 서울로 끌고 올라오면 아마 내일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상임고문인 권해옥 고문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심각해졌다. 그럼에도 신 고문은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이더니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싫든 좋든 전부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대로면 오는 6일 예정된 선대위 발족식도 `반쪽` 행사가 될 공산이 크다. 김병준 선대위 상임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대위 구성을 무한정 늦출 수 없다”고 하면서, 이 대표가 없는 발족식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후보는 일단 이 대표와 계속 소통을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오후 스타트업 정책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이 상황을 어떻게 풀 건지’ 묻는 질문에 “본인도 리프레시(재충전)를 했으면 한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서로 간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는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만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구체적인 확인을 피하고 있으나, 만남이 성사되면 지난달 5일 당내 경선이 끝난 이후로 약 한 달만에 처음 대면하는 셈이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공개 지지는 물론 선대위 합류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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