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탓? 일본 불매운동 주춤…맥주·車 수입↑

3월 對일본 수입액 17개월만 증가 전환
수입 끊기던 맥주, 올 들어 3달째 수입 증가세
“교역의 정상화 추세…양국 협상은 별개 문제”
  • 등록 2020-04-07 오후 2:51:12

    수정 2020-04-07 오후 2:51:12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해 들불같이 번졌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주춤한 모습이다. 3월 대(對)일본 수입액은 약 1년 반만에 증가 전환했고 한때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던 일본 맥주 수입액은 석달째 상승세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내 식료품이나 완구 등의 소비가 늘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는 판단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지난해 서울의 한 마트에 일본제품 판매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은 43억5800만달러(약 5조3800억원)로 전년동월대비 1.0% 증가했다.

대일본 수입액은 2018년 7월(2.8%)을 마지막으로 전년동월대비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17개월만에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수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3월 잠정치까지 감안한 세부 품목별 현황을 보면 전자기기·TV·VTR의 경우 3월 수입액이 약 8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6.7% 증가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일본 불매 운동으로 급감했던 맥주나 자동차 등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일본 맥주는 한·일 갈등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6월만 해도 한달에 790만달러어치를 수입하던 인기 품목이지만 지난해 9월 수입액 6000달러에 그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2만6000달러, 2월 26만4000달러, 3월 64만8000달러로 3개월 증가세를 나타냈다. 3월 수입액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87%나 감소한 수준이지만 1월 감소폭(-98%)에 비교하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승용차 수입액도 1월 2129만80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9.8% 줄었지만 2월(8454만9000달러), 3월(7288만7000달러)로 3~4배 가량 늘었다. 3월 일본차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1406대)은 전년동월대비 67.8% 감소해 여전히 부진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자동차 판매가 이뤄지면서 수입액은 다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르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비디오게임 등 소비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의 완구·운동용구 수입액은 1~3월 1억2924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오히려 15.1% 증가했다. 실제 지난달 발매한 닌텐도의 스위치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인기를 끌면서 게임 타이틀은 물론 게임기도 품귀 현상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매 운동이 무색하게 일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일 양국은 아직까지 수입 제한 조치로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불매운동은 중요한 사안이지만 교역의 정상화와 정치적 입장을 고려한 협상은 별개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기본 수요가 있기 때문에 불매운동 같은 사회적인 움직임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정상화하는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며 “산업은 산업대로 풀고 정치·외교적인 문제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녀 골퍼' 이세희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