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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고가의 수입차들이 주름 잡고 있는 국내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 현대자동차(005380)가 대중적 모델을 활용한 고성능 차량을 연이어 출시하며 고성능 자동차의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 들어 국내 고성능 자동차 시장은 66%나 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세 번째 모델이자 최초의 세단 아반떼 N의 티저를 공개했다. 브랜드 N은 현대차의 고성능 모델로 일반 차종과 N라인보다 더 뛰어난 주행성능을 갖춘 차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벨로스터 N, 코나 N과 더불어 아반떼 N을 출시 해치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준중형 세단 등 대중 모델을 중심으로 고성능 차량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이들 고성능 차량들은 지난해 수입차 선호 현상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벤츠, BMW, 아우디 등 3사의 올 1~5월 고성능차 판매량은 총 47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5% 증가했다. 올해 초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판매량은 더 늘 것으로 예측된다.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벤츠 AMG 판매량은 2802대로 29.8% 증가했고, BMW M 퍼포먼스는 1695대 판매되며 92.2% 급증했다. 아우디는 올해부터 S 판매를 개시하며 247대 판매됐다.
다만 이들 차량 모두는 고가의 차량으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진입장벽이 높다. 이에 현대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고성능 시장을 잡기 위해 ‘틈새 시장’인 대중화 전략을 선택했다. 먼저 유럽에서 인기 있는 해치백 벨로스터 N을 지난 2018년 출시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코나 N을 출시하며 SUV에서도 고성능 모델을 추가했다. 이어 아반떼 N 출시일을 저울질하고 있어 조만간 세단에서도 고성능 모델을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성능 모델은 고급 수입차이거나 대중적인 인지도 낮은 N 브랜드밖에 없었다”며 “아반떼라는 국민차가 고성능 모델로 출시되는 것은 시장 확대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