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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단체는 “국방부 감사관실은 감사 결과 문서에 ‘당사자 간 진술이 엇갈려 수사가 필요하다’고 적시했으나, 국방부장관은 감사관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허위보고·사건 은폐 정황에 대해 열흘 가까이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군인권센터 폭로 이후 국방부 대변인이 ‘군사경찰단장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알렸지만, 군사경찰단장은 입건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센터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5월 23일 국방부 조사본부에 해당 사건이 단순 사망 사건으로 보고됐을 당시,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인 A대령은 4차례나 ‘성추행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점을 사건 보고서에서 빼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지난 3월 초 충남 서산 20비에서 근무하던 고(故) 이 모 중사는 회식에 참석했다 돌아오던 중 선임 장모 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이후 5월 22일 혼인신고를 마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중사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군에 신고하고, 자발적으로 부대 전속 요청도 했지만, 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압박 속에서 제대로 보호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국방부는 지난 1일 오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공군이 수사하던 해당 사건을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최초 사건이 벌어진 20비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또 국방부 검찰단은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수사의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일과 계룡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히 제15특수임무비행단 이 중사가 분리 조치된 부대로 이 중사의 신상을 노출하는 등 2차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부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