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남긴 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005930)가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은 차별화 전략을 지속해 시장 우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인데요. 관련 소식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누적되는 적자에 지난 4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 LG(003550)폰이 남기고 간 시장 점유율을 삼성과 애플 중 어느 기업이 차지할 것인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북미 시장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LG폰 철수 전인 지난 1분기 28%에 그쳤던 삼성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3분기 들어 34%까지 치솟았지만, 애플의 경우 기존 55%였던 점유율이 48%까지 무너지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업계는 LG전자 스마트폰 고객의 상당수가 애플이 아닌 LG폰과 동일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삼성폰을 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삼성이 지난 8월 말 선보인 신규 폴더블폰 시리즈를 앞세워 기존 LG폰 고객을 넘어 애플의 ‘아이폰’ 소비자마저 끌어당기며 점유율을 뺏어왔다는 평가입니다.
LG폰 점유율을 성공적으로 차지한 삼성은 업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분간 스마트폰 연결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구상입니다.
삼성은 지난 7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가전(CE)부문과 모바일(IM) 부문을 세트(SET) 부문으로 통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5세대 이동통신(5G) 등의 결합으로 스마트홈 생태계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가운데 가전과 모바일 조직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조직 통합에 따라 향후 삼성 스마트폰에서 집안의 모든 가전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은 물론 단순했던 기존 가전의 기능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계는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를 통해 애플은 물론 화웨이와 샤오미등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데일리TV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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