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 인하' 고액 입학금 대학들 생색내기

입학금 90만원 이상 30개교 중 인하 5개교 그쳐
고려대·동국대·한국외대 입학금 100만원 넘어
대학 간 액수 천차만별···정치권 폐지 법안 발의 예정
  • 등록 2014-05-13 오후 9:00:00

    수정 2014-05-13 오후 9:00:0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학 신입생들에게 90만원이 넘는 ‘고액 입학금’을 받고 있는 30개 대학 중 입학금을 내린 대학은 금강대·이화여대·상명대·한림대·단국대 등 5개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대부분 대학의 인하 폭이 채 1만원에도 못 미쳐 ‘생색내기’란 지적이 나온다. 대학 입학금의 경우 산정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폐지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이데일리>가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 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전국 227개 대학의 2014년도 입학금을 조사한 결과 30곳이 90만원이 넘는 고액 입학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북대와 신흥대학이 통합한 신한대(96만8000원)가 올해 초 개교하면서 작년에 비해 ‘입학금 90만원 이상’ 대학이 한 곳 늘었다. 이들 대학의 본·분교를 합한 247개 캠퍼스의 평균 입학금은 58만2300원이다.

전국에서 입학금이 가장 비싼 곳은 고려대로 103만1000원이었다. 이어 동국대(102만4000원)·한국외대(100만원)·홍익대(99만2000원)·인하대(99만2000원)·세종대(99만원)·연세대(98만7000원)·중앙대(97만8000원)·금강대(97만8000원)·한양대(97만7000원)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작년에 비해 입학금을 내린 곳은 금강대가 유일했다. 금강대는 100만원이던 입학금을 올해 2만2000원 인하했다.

입학금이 90만원을 넘는 30개 대학 중에선 금강대를 포함해 이화여대·상명대·한림대·단국대 등 5곳이 입학금을 내렸다. 인하 폭은 △이대 6000원(94만5000원) △상명대 5만원(92만8000원) △한림대 1000원(92만원) △단국대 3000원(91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입학금이 5만원 미만인 대학도 적지 않았다. 광주가톨릭대·인천가톨릭대·한국교원대는 아예 입학금을 받지 않는다. 입학금을 받는 대학 중엔 한국방송통신대가 7000원으로 가장 적다. 이어 △경남과기대 2만원 △서울과기대 2만2000원 △한밭대 2만3000원 △한경대 2만3000원 △한국교통대 4만5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학별 액수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입학금에 대한 징수 목적이나 산정 근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4조4항)’에는 ‘입학금은 학생 입학 시 전액을 징수한다’는 조항만 있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은 재량에 따라 입학식 및 학적부 등록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란 명목으로 신입생들에게 입학금을 부여하고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 대학 입학금을 폐지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여기에는 국·공립대의 경우 법 시행 이후 즉시 입학금을 폐지하고, 사립대의 경우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입학금을 없애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학부모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학 입학금 폐지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말 법안을 발의해 6월부터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4년도 대학 입학금 상위 30위 현황.(자료: 대학알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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