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터뷰]"시간날때 재택근무하면서 주당 200만원 번다고?"

대중에 AI데이터 가공 아웃소싱하는 '크라우드 웍스'
3만 작업자가 AI학습데이터 생산…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몇시간 일하느냐 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관건"
  • 등록 2019-10-24 오후 4:20:28

    수정 2019-10-24 오후 5:20:1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회사 입장에서 재택근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노동자가 일을 제대로 하는지 관리·감독할 수 없단 겁니다. 저희는 그래서 시급 대신 단가 개념을 도입했어요.”

지난 22일 서울 강남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얼마나 일을 하느냐 보단 어떻게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방대한 ‘AI 학습 데이터’ 생산, 대중(crowd)의 손을 빌려 해결

박민우(사진)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노동의 가치 평가를 시급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시간을 ‘때우는’ 게 중요해지고 퍼포먼스는 하향 평준화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차 다양한 분야의 많은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다. AI의 기본 원리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른 연산을 통해 사물을 판단하고 추론하는 것이다. 흔히 드는 예로 AI가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장의 개와 고양이 그림을 학습해야 한다. 이 밑단에는 수작업으로 한 장, 한 장의 그림이 개인지 고양이인지를 표시해주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를 AI 개발 기업에서 자체 생산하기엔 인력이나 비용이 단기간에 급증하고 사후 관리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결국 단순 데이터의 경우 외부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갈 공산이 크고, 생산하는 업체 입장에서 비용대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이 유휴인력을 활용한 ‘아웃소싱’이라는 게 크라우드 웍스를 설립하게 된 배경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원하는 누구나 일정 매뉴얼을 숙지하면 참여할 수 있는 대중 참여 기반의 AI 데이터 생산 아웃소싱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아기의 울음소리로 감정 상태나 욕구를 파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 업체가 있다. 다양한 아기 울음소리를 수집하기 위해 크라우드웍스에 작업을 의뢰한다. 아기 울음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 작업에 참여 가능하다. 각 작업은 건당 단가가 있고 일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다.

AI 데이터를 생산하는 기업이지만 사업의 본질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도입한 회사임 셈이다.

박 대표는 오는 2021년에는 크라우드웍스의 작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력 매칭·추천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주당 최고 수익 200만원대…작업 난이도 향상에 따라 작업자 교육도 실시

일하는 방식이 자유로운 것에 비해 수입은 제법 짭짤하다. 작업자들의 일하는 시간과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평균을 내기는 힘들지만 상위 10% 작업자의 평균을 내보면 하루 6시간을 일하고 주당 100만원 정도를 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주당 최고 수입 작업자는 최근 한 주 동안 2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일을 맡기는 기업 입장에서는 어떨까.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만 좋다면 사업이 유지될 수 없을 터다. 박 대표는 “작업자가 1차로 만든 데이터를 검수자가 다시 확인하는 시스템이 크라우드웍스의 핵심”이라며 “생산된 데이터가 의뢰를 한 업체나 개인이 요구한 기준에 맞는지를 검수해 잘못된 작업은 반려해서 수정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든 AI 학습데이터는 기업에서 요구한 수준에 99% 일치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CNS 등의 대기업은 물론 KAIST, 포항공대, 경북대학교, ETRI등의 대학 및 정부연구기관에 등에서도 크라우드웍스의 데이터를 사용한다.

AI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필요한 데이터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작업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어 가이드만 읽고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회사에서 무상으로 작업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연간 5000명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크라우드웍스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작업자의 업무 효율과 특성 데이터를 이용해 인력 추천·매칭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박 대표는 “대부분의 아르바이트 작업은 인지 능력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우리는 작업자들의 작업 패턴과 결과를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서 “아르바이트 시장에 있는 업무 중 재택근무가 가능한 것은 모두 저희 플랫폼에서 다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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