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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집계된 벤처천억기업 739개사 중 지난 2020년에 이어 연속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569개사다. 62개사는 벤처천억기업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다시 매출 1000억원을 다시 달성했다.
그 외 나머지 108개사는 이번에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벤처천억기업 수가 100개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도 2020년 17개사에서 새롭게 4개사가 추가돼 지난해에는 21개사가 됐다.
지난해 벤처천억기업들이 달성한 총매출은 188조원으로, 2020년 151조원보다 22.5% 신장했다. 전체 벤처천억기업을 하나의 기업으로 본다면 매출액 기준 지난해 재계 순위는 삼성(311조원), 현대(204조원)에 이어 3위 수준이다. 2020년 4위보다 한 단계 올랐다.
전년대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2.5%로, 같은 기간 대기업 15.5%, 중견기업 15.8%와 비교해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특히, 3년 연속으로 20% 이상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인 ‘가젤형 벤처천억기업’은 지난해 기준 48개사다. 2020년도와 비교하면 11개사가 많아졌다. 이는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수치이다.
벤처천억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11.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7% 수준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게 중기부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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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에서 4만4074명, SW(소프트웨어)개발·IT기반 서비스업에 3만4976명으로 나타나 ICT(정보통신기술)와 연관이 높은 업종에 근무하는 인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벤처천억기업 중 수출기업 수는 2020년보다 96개사가 많은 580개사로 나타났다. 총수출액은 약 39조원이고, 기업당 평균 수출액은 약 680억원으로 조사됐다.
벤처천억기업들이 보유한 산업재산권은 8만 291건으로 국내 전체 산업재산권 59만2615건의 13.5%를 차지했다. 이는 기업당 평균 108.6개를 보유한 것으로 2020년 말 기준 104.6개보다 4.1개 많아졌다.
수출 실적에 있는 기업 수는 580개사다. 전년과 비교해 96개사가 늘었다. 이들이 달성한 총수출액은 39조원이고, 기업당 평균 수출액은 약 680억원이다.
임정욱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지난해 벤처천억기업의 성과에 대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있었지만 강력한 디지털 전환과 바이오 업체들의 실적이 좋게 나타났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특히 처음으로 한 번에 100개 이상 기업이 신규로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자리도 많이 늘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의 디지털화나 기술력이 주도하는 추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여 IT 기업의 강세는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신산업을 창출해내는 기업들이 잘할 것으로 생각은 되지만,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 벤처투자 고전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만큼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기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 장관은 기념식 자리에서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과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서 벤처기업들이 가진 역동성과 끈기가 위기를 돌파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향후 창업·벤처기업들이 벤처천억기업을 넘어 글로벌 유니콘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