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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년만 최고…100달러 돌파 전망도
작년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밑돌았던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다시 80달러 중반선까지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92%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0월 이후 7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장중에는 배럴당 87달러에 육박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도 86.58달러까지 올라 2014년 10월 14일(87.34달러)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WTI선물와 두바이유가 연초 이후 모두 13% 가까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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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등 주요 산유국의 더딘 증산이 더해지며 국제유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고 올해 내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관은 올해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원유도입 이상무…휘발유 가격은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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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특히 정부가 작년 11월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을 취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유류세 인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에 연동해 통상 2~3주 후 반영된다.
지난해 11월 둘째주 1807.0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9주 연속 하락해 1월 둘째 주에는 1621.9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휘발유 가격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 후 작년말까지 180원 넘게 하락했는데 올 들어선 작년말 대비 10원 가량 상승했다. 특히 이달 14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1624.78원에서 5일 연속 상승해 19일 1633.61원까지 뛰었다.
예정대로 오는 4월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나면 국민이 체감할 유가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올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도 예고된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유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류세 인하 종료 등의 영향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현재로서 유류세 인하 연장을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