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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국채 선·현물에 대한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이 BOJ가 완화 정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 16일 일본 국채 10년물 선물 금리는 2013년 이후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현물 시장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이 지난 13~17일 5거래일 만에 4조 8000억엔(약 45조7900억원)어치의 일본 국채를 매도했다. 2001년 이래 가장 큰 매도세다.
BOJ는 국채 10년물 금리 상한을 0.25%로 정해놓고 이보다 높아지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 금리를 낮추는, 일명 일드커브컨트롤(YCC)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BOJ가 YCC를 중단하고 10년물 금리 인상을 용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예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아르준 비흐 매니저는 “BOJ는 어느 시점에선 현재의 정책 틀을 돌려야 할 것”이라며 일본 국채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뢰더자산운용의 캘리 우드 채권 매니저도 “일본은 국채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라며 BOJ의 긴축 전환을 예상했다.
BOJ의 긴축 전환 시점은 엔화 환율을 기준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엔화가 1달러당 140엔이 넘어가면 BOJ의 정책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36엔선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근 구로다 총재의 발언 뉘앙스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통신은 “구로다 총재는 ‘엔화 약세는 일본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주장을 최근 톤다운시키는 중이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