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파고 넘을까

여야 엇갈린 평가, 청문회 공방 예고
민주당 "홍종학, 文대통령 가치 공유하는 현장파"
한국당 "돌고 돌아 '친문' 홍종학으로 낙찰"
  • 등록 2017-10-24 오후 3:54:15

    수정 2017-10-24 오후 3:54:15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문재인 정부 내각의 마지막 퍼즐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장관 후보로 홍종학(58, 사진)전 국회의원이 낙점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는 홍종학 후보자를 두고 벌써부터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서를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이달말까지 진행 중인 국정감사를 고려하면 내달 초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자가 정치인 출신이어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전·현직 국회의원의 경우 낙마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이른바 ‘의원불패’ 신화를 고려할 때 무난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부겸 행정자치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김현미 국토교통부·김영춘 해양수산부·김영주 고용노동부·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문재인 정부들어 정치인 출신으로 청문회 문턱을 가볍게 넘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홍 후보자에 대해 유능한 경제학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박완주 더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정부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홍종학 전 의원이 내정됐다”라며 “경제학교수 출신의 홍종학 전 의원은 이론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보나코 인사(보은·나홀로·코드인사)’라며 맞서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내각을 마무리 짓는 인선이 결국 돌고 돌아 기업이나 벤처에 전혀 경험이 없는 친문 정치인으로 낙찰됐다”면서 “중기부는 혁신성장을 주도하고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인데, 장관이 전혀 경험과 식견을 갖지 못한 사람으로 인사가 됐다”고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친문 핵심, 보은 등 그동안 비난받아 온 인사 유형들이 총망라된 분인 듯해서 실망”이라고 혹평했고,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도 “문 대통령의 인재풀은 도저히 캠프·코드, 민주당 ‘캠코더’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홍 후보자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은 경제·재정 전문가로 통한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하지만 중소벤처 분야와 직접적인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초대 중기부 장관의 상징성을 감안해 벤처기업 출신을 선호했던 청와대 기조와도 다르다.

야당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우원식 원내대표가 홍 후보자를 ‘현장파’라며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는 19대 국회에서 저와 을지로위원회를 하며 우리 경제의 튼튼한 실핏줄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처한 갑의 횡포와 을의 눈물의 현장에서 빛났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그가 만든) 중소기업 소상공인 혁신 성장의 정책과 불공정한 갑을 관계 현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은 단언컨대 절대 책상머리에서 나올 수 없다”며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중소기업 정책과 소상공인 정책, 혁신성장 등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의원시절 ‘재벌저격수’로 통했던 홍 후보자의 별명을 고려하면 취임 이후 불공정거래, 불법 하도급 거래 등 대기업의 갑질을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환영하고 기대하지만, 대기업에서는 김상조 공정위원장 못지않은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홍 후보자는 과거 재벌을 ‘암세포’에 비유하면서까지 재벌 때문에 한국경제가 망할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홍 후보자의 가장 큰 과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벤처창업을 독려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면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노동 정책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업계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협조를 끌어내는 것도 풀어야할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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