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예비율 9% 상정해 폭염 등 변수에도 전력수급 안정 이뤄"

전기학회, '전력수급 전문가 컨퍼런스' 개최
"현재 사용 수요예측 모델 오차율 0.2% 수준"
"소규모 태양광 확대로 최대전력 15시→17시"
  • 등록 2018-09-17 오후 1:30:15

    수정 2018-09-17 오후 1:30:15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 대한전기학회 전력기술부문회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수급현황 분석 및 미래 전력수급 점검을 위한 ‘전력수급 전문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는 올해 여름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 및 전기사용 현황을 진단하고, 기후변화에도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퍼런스에는 학계,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발전사 등 전력수급 관련 국내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고, 올해 여름 구성된 ‘전력수급 자문T/F’ 관련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사진=뉴시스)


김진우 교수 “공급능력·추가 예비자원 충분히 확보…폭염에도 수급안정”

전력수급 자문T/F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김진우 연세대 교수는 “올해 여름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했고 공급 예비력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큰 무리 없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전력 당국을 중심으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결과, 공급능력과 추가적인 예비자원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폭염에도 수급안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올해 7월초 올 여름 최대전력을 8830만㎾으로 예측했다. 이는 기온이 평년 대비 3.3도가 상승하는 가혹한 조건을 상정한 결과였고, 이상한파가 찾아왔던 지난 겨울의 최대전력 8824만㎾를 상회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110년 만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실제 최대전력은 7월 24일 9248만㎾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여름철 실제기온을 하계 수요예측 모형에 입력할 경우 예측치는 9230만㎾로 오차율은 0.2%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사용 중인 모형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앞으로 한반도 기후변화와 신재생 설비 증가 등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력당국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전 “올해 최대 전력시 냉방수요 2829만㎾…2016년보다 3.3%p 늘어”

한국전력은 자동원격검침시스템(AMR)으로 취득한 데이터를 활용해 업종별 수요패턴을 분석했다.

7월 24일 최대전력 시 수요를 계약종별로 보면 산업용 4280만㎾(46%), 일반용 2865만㎾(33%), 주택용 1475만㎾(16%)의 순 이었다.

또한 금년 여름 폭염이 지속되면서 냉방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전체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대전력 시 냉방수요는 전체 수요의 30.6%인 2829만㎾로 2016년 폭염 당시의 27.3%보다 3.3%p 증가했다는 통계를 근거로 들었다.

또한 그간 여름철 최대전력은 15시경 나타났으나, 최근 최대전력 발생시점이 17시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특히 맑은 날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소규모 태양광발전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확대될 경우에 대비해 실시간 수요예측과 전력계통 분석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진 기상청 과장 “이상기온 등 이상기후 발생 가능성 대비해야”

김용진 기상청 예보 전문관 과장은 이상기온, 국지적 폭우 등 한반도의 기상 현황과 향후 기후 전망을 살펴보았다.

김 과장은 “올해는 6월 하순부터 티벳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7월 11일에 중부지방 장마가 조기 종료됐다”며 “기상청은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 발달과 동서방향 기압계에 의한 대기상층 파동현상이 지속되면서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1994년과 올해의 폭염기록으로 볼 때 이상기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유승훈 교수 “7차 수급계획은 GDP 과다 반영…8차 계획은 오차 적어”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올해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수요예측 오차와 같은 불확실성이 발생하더라도 공급능력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최대전력이 전년 대비 9.3% 증가했지만, 공급예비력을 700만㎾ 이상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을 유지했다.

유 교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은 각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예비율을 9%나 설정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수급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일한 수요예측 모형을 사용한 7차 수급계획과 8차 수급계획의 전력수요 전망치를 비교한 부분도 유 교수의 발표에서 눈길을 끌었다.

유 교수는 “두 계획에서 전망치간 차이는 GDP, 기온 등 입력전제의 차이에서 비롯되는데, 7차 계획은 GDP를 과다하게 반영하면서 올 여름 최대전력과 유사한 전망치를 산정했고 실제 올 여름 기온을 반영하면 9748만㎾라는 높은 수치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8차 계획 모형에 실제 기온을 반영할 경우 9124만㎾가 산정돼 실제와의 오차율은 1.3%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신재생 확대, 전기사용패턴 변화 등 전력산업 여건이 변화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서는 당국의 노력 뿐만 아니라 학계 차원에서도 끊임 없는 연구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더 나아가, 이상기온이 발생하더라도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학회를 중심으로 전력수급 현황과 전망에 대해 자주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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