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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윤 씨에게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A씨. 그는 ‘PD수첩’과의 인터뷰, 그리고 경찰 조사에서 윤 씨의 별장에 드나든 사회 고위층 인사들을 지목했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외에도 대형건설업체 전 임원 P씨, 충주의 건설업자 K씨, 대학교수 H씨, 피부과의원 원장 J씨 그리고 기업인 M씨 등이었다.
윤 씨는 이들을 자신의 별장으로 초대해 향응을 제공하고 여성들의 성을 매개로 긴밀한 유대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여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면서까지 윤 씨가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피해여성 A씨는 2007년에서 2008년 사이에 윤 씨과 김 전 차관이 돈 봉투와 서류를 주고받으며 상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윤 씨는 본인 소유의 건설사 중천개발산업이 시행사로 참여한 용두동 ‘한방천하’ 상가를 둘러싸고 부실시공과 분양사기, 개발비 횡령 등의 혐의로 분양권자들과 소송 등의 법적 분쟁을 하고 있었다. 윤 씨가 봉투와 함께 김 전 차관에게 부탁한 것이 무엇인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편 검찰은 최근 김 전 차관의 동영상 CD를 만든 윤 씨의 조카를 불러 조사했으며, 그의 회사와 별장 근무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15일 자진 출석하면서, 성범죄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