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웃게 만든 핑크색 시소

  • 등록 2019-08-01 오후 3:33:04

    수정 2023-03-23 오후 4:37:49

[이데일리 이준우 PD]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그로 인한 비극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미국-멕시코 국경. 하지만 오랫만에 삭막했던 국경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피어났다. 국경을 나누는 철제 울타리 사이로 핑크색 시소가 설치되면서 일대가 양국 주민들의 놀이터로 변모한 것이다. 군인들이 지켜보는 동안 미국의 아이들은 국경 반대편에서 온 멕시코의 아이들과 함께 위아래로 시소를 타며 뛰어 놀았다.

7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멕시코의 치와와 시우다드 후아레스와 미국 뉴멕시코 선랜드파크를 나누는 국경에서 핑크색 시소 세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소를 설치한 이는 로널드 라엘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와 버지니아 산 프라텔로 새너제이 주립대학 부교수로 이들은 지난 2009년 ‘인간이 만든 장벽의 쓸모 없음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이 시소를 구상하고 10년 만에 현실화했다. 라엘 교수는 자신의 SNS에 시소 동영상을 올리면서 “시소를 통해 우리는 모두 똑같고,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의미를 밝혔다.

출처 : AFP=연합뉴스
이번에 시소가 설치된 선랜드파크는 이민자 문제로 인한 갈등이 심하게 불거졌던 곳으로 지난 5월 민간단체에서 자발적으로 1마일(1.6㎞)짜리 울타리를 건설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에 ‘관세 협박’ 등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민자들의 미국 입국 시도는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흐르는 리오그란데강에서 엘살바도르 출신 남성과 그의 23개월된 딸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다.

이 같은 비극에도 불구하고 장벽 건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대법원은 하급심의 결정을 뒤집고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국방예산 전용이 가능하다고 판결했다. 멕시코가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남부 국경의 경비를 강화하면서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온 중미 이민자들은 위험천만한 불법 월경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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