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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실적발표서 10번 넘게 "메타버스" 외친 저커버그…왜?

저커버그 "페북,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
이전 컨퍼런스콜과 달리 십수차례 '메타버스' 언급
구글·애플 99% 독점한 OS 의존도 탈피하려는 전략
향후 투자 규모와 수익 창출 시점에는 모호한 답변
  • 등록 2021-07-29 오후 4:15:34

    수정 2021-07-29 오후 9:07:17

마크 저커버그(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SNS) 업체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다시금 강조했다. 페이스북 역시 4대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이지만,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 의존하는 만큼 메타버스라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앞으로 몇 년 안에 사람들은 우리를 SNS 기업이 아닌 메타버스 기업으로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를 “소셜 테크놀로지의 궁극적인 표현”이라 정의하면서 “사람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어울릴 수 있는 몰입형 가상 세계를 생각해 보라. 서로 다른 경험들을 텔레포트(순간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의 중심 주제는 단연 ‘메타버스’였다. 과거 실적 발표 때와 달리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는 메타버스가 10번 넘게 언급되기도 했다. 메타버스는 초월(meta)과 현실세계(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가상 공간에서 일하거나 놀 수 있는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이는 물론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수십년간 수많은 디스토피아 공상과학 영화들이 예측한 미래 모습에 메타버스가 등장한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들어서야 이 용어를 공개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사실 페이스북은 수년 전부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투자해왔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구글과 애플이 독점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언제까지 의존할 수는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폰 OS 시장점유율은 99%에 달한다. 페이스북이 4대 빅테크인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로 묶이더라도 그 안에서 구글이나 애플이 만든 OS에 의존한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실제 지난 4월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들로 하여금 앱 사용 기록을 페이스북 등 스마트폰 앱이 추적하지 못하도록 선택할 수 있게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광고 매출을 위주로 하는 페이스북 성장세가 장기적으로는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한 데는 구글이나 애플 앱스토어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월가 반응은 회의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얼마나 투자할 계획인지와 언제쯤 메타버스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그리고 미래의 가상세계에서 페이스북이 얼마나 많은 통제력을 가질 것으로 보는지 질문했지만 모호한 답변을 얻는 데 그쳤다. 데이브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십억달러를 쓰고 있으며 메타버스가 성공하면 돈을 벌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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