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은 올해 PVC(폴리염화비닐)·가성소다 등 케미칼 사업 내 주요 제품의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 상반기부터 태양광 사업의 적자 폭이 감소, 하반기 이후부턴 태양광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리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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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009830)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증가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444억원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태양광 사업을 벌이는 큐셀 부문에서 32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회사의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다만, 케미칼 부문은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반적인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케미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3% 증가한 5조364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4.6% 늘어난 1조468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에 따라 PVC·가성소다 등 주요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유가 약세에 따라 원가도 절감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첨단소재 부문에선 완성차 업계의 생산 증가에 따라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9% 증가한 9389억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9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 부문에선 소비 심리 회복으로 해외 고가 브랜드와 가전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은 5147억원으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932.1%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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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셀 부문은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개별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웨이퍼·은·유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해상 운임 상승으로 물류비까지 크게 오른 탓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했지만, 원가와 물류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적자 폭은 더욱 커졌다.
한화솔루션은 큐셀 부문의 영업손실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ASP가 올해 1분기에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 가격도 더 올라가는 추세”라면서도 “지난해 4분기가 저점으로 올해 1분기엔 적자가 이어지나 (적자 폭은)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한화솔루션은 올해 설비투자비(CAPEX)로 1조3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부문별로는 △케미칼 부문 5000억원 중반 △큐셀 부문 4000억~4300억원 △첨단소재 부문 2000억원 △갤러리아 부문 500억원을 쓸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과 관련해선 웨이퍼 대면적화, 엔타입(N-type) 탑콘(TOPcon) 모듈 등에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