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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사업 투자는 기본…미래에 40% 푼다
LG(003550)그룹은 총 106조원을 국내 R&D와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한다는 향후 5년간의 투자 로드맵을 공개했다. 로드맵은 크게 미래성장 사업과 주력 사업으로 크게 나뉜다. 미래성장 사업의 경우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을 꼽았고 여기에 43조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전체 투자액의 40%에 상당하는 규모로, 일부 기업이 주력 사업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과 달리, 미래지향적이며 도전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R&D에 전격 투입해 국내를 R&D 핵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력 사업 비중이 더 크긴 하지만 미래성장 분야에 40%를 투입하는 게 적은 규모는 아니다”며 “앞서 휴대폰과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LG화학(051910)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등을 검토 중이다.
AI 및 데이터 분야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2020년 그룹 차원의 AI 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LG화학은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M&A와 JV 설립 등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차세대 첨단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 등 성장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에 투자를 강화하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역량 강화 등 신규 사업 기회도 발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가전, TV, 화학, IT·통신 등 기존 주력사업에는 63조원(전체의 60%)을 투자하며 계속해서 과감한 투자를 잇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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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은 오는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한 달간 진행하는 전략보고회에서 이같은 향후 5년 투자계획 등 분야별 전략 방향을 세밀히 점검한다. 앞서 확정한 중장기 계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전략보고회를 통해 LG그룹의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 핵심 기지로서 한국의 위상이 지속돼야 한다는데 그룹 내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 대응을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더라도 총 투자액 가운데 상당 비중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