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오전 소하지회 조합원 교육장에서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단체교섭 진행 경과를 논의한 뒤 내주 부분 파업 계획을 확정했다.
노조는 제15차 본교섭이 예정된 오는 7일에는 정상 근무하고, 이날 교섭이 결렬되면 다음 날인 8일 2시간 단축 근무로 부분 파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어지는 9∼11일은 오전·오후 근무조별로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로 부분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9년 연속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5~27일 사흘간 오전·오후 근무조별로 4시간씩 부분 파업을 한데 이어 이달에도 1~2일, 4일 사흘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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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형님격인 현대차가 2년 연속 무분규와 임금동결로 원만하게 임단협을 단행한 것과 달리 기아차는 올해 임단협을 놓고 노사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잔업 30분’ 복원을 비롯해 △기본급 12만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6일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인 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지급과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의 다음 쟁대위는 오는 11일 열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대규모 할인 판매로 월간 최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업체들의 노사갈등에 따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 수요만큼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