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하나뿐인 사랑하는 제 아들이 차디찬 주검이 되어 왔다”전북 완주의 한 노래방에서 싸움을 말리다 살해당한 고등학생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가해자를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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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완주 고등학생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인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가해자 B씨는 자신의 여자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 여자친구가 전 남자친구와 연락한다는 의심을 품고 다퉜다”며 “여자친구의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 난 B씨는 직접 전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B씨는 전주에서 완주까지 11km가 넘는 거리를 혈중 알코올농도 0.094%인 음주상태로 운전, 노래방으로 찾아와 전 남자친구를 흉기로 위협했다”며 “이를 말리던 아들은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살해당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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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심지어 B씨는 쓰러진 아들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고, 지혈하면 산다는 말을 남긴 채 웃으면서 노래방을 빠져나갔다”며 “하나뿐인 아들이 인간 같지 않은 피의자에게 처참하게 살해됐다”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A씨는 “아들은 차디찬 바닥에서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싸늘하게 죽었다. B씨는 유가족에 이렇다 할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채 혼자 살겠다고 변호인을 선임했다”면서 “꼭 엄벌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9월25일 벌어졌다. B(27)씨는 이날 오전 4시 44분께 완주군 이서면 한 노래방에서 19살 C군을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