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재용 복권 주목…“곤경 처한 韓경제 안정시킬 동력”

블룸버그 “주요 전략, 신속한 결정 기대”
WSJ “尹의 드문 대중적 조치” 해석도
  • 등록 2022-08-12 오후 3:49:46

    수정 2022-08-12 오후 3:49:4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을 외신들도 주목했다. 블룸버그·로이터 등 전 세계 주요 통신사와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유력 매체들은 12일 이 부회장의 소식을 담은 기사들을 내걸었다.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복권에 대해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통솔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그의 복귀는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시장 혼란,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에서 촉발된 물류 대란 등으로 곤경에 처한 한국 경제를 안정시켜줄 동력으로 간주된다고 판단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간 긴장 고조로 두 국가에서 모두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의 복권으로 반도체 제조부터 지배구조 개혁까지 주요 전략적 결정이 신속하게 내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FT는 “이 부회장의 복권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이제 이 부회장은 보다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이는 삼성이 더 많은 인수합병이나 과감한 투자를 추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또한 WSJ은 이 부회장이 중요한 사업 과제들을 직면하고 있다고 봤다. WSJ은 “삼성은 반도체 투자에 수천억 달러를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대상과 시기 등 세부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삼성에 있어 두 가지 우선분야인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SJ은 “이번 결정은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윤석열 정부가 보여준 드문 대중적인 조치”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각 선택,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남 불발 등 일련의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고 짚었다.

외신들은 이 부회장이 이번 복권을 계기로 삼성의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도 주목했다. WSJ은 “2020년 이건희 전 회장의 타계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는 회장직에 이 부회장이 오르는 절차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이 부회장은 빠르게 움직여 결과를 보여줘야 할 필요성을 느끼겠지만,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이 가장 중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광복절을 맞아 이 부회장을 포함한 서민생계형 형사범·주요 경제인·노사관계자·특별배려 수형자 등 1693명을 이달 15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 조치한다고 밝혔다. ‘국정농단 사건’ 유죄 판결로 취업이 제한됐던 이 부회장은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복권은 이미 판결이 확정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별도로 공소가 제기된 삼성그룹 계열사 부당 합병 및 회계 부정 의혹 사건은 1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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