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물가 상승 꺾일 것'이란 기대 과도…중앙은행, 긴축 계속돼야"

IMF블로그 '금융여건 완화는 중앙은행에 수수께끼 던져'
중앙은행 단호하게 물가, 목표치로 돌리는 데 집중해야
"상품 가격 하락하더라도 서비스 안 떨어질 수도 있어"
서비스 가격 떨어질 때까지 인플레 낮추려고 노력해야
  • 등록 2023-02-06 오후 6:08:33

    수정 2023-02-06 오후 7:24:1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물가상승세가 조만간 꺾일 것이란 기대감에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오르는 등 금융여건이 완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금융여건 완화가 중앙은행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은 최근 IMF블로그를 통해 ‘완화된 금융여건은 중앙은행에게 수수께끼를 제공한다’라는 글에서 “에너지 가격 하락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통화정책이 올해 후반 완화적으로 되돌아설 수 있다는 낙관론을 부추기고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은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a물가상승세 둔화) 진행 상황에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아드리안 국장은 “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하락했지만 여전히 둘 다 높은 수준”이라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결단력을 발휘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지속적으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긴축 정책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로그 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주도하는 주요 요인에는 공급 중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높은 에너지 가격, 주택 구입, 내구재 지출을 자극했던 초완화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이 있다. 그로 인해 세계 경제의 5분의 4 이상이 물가상승률 6%를 넘어섰다.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신흥국, 선진국 모두 금리를 올리는 긴축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다가 작년말부터 금융시장은 에너지 가격 하락, 인플레이션 정점 도달에 주목하며 강하게 반등했다. 일부 국가에선 자동차, 가구와 같은 근원물가 지표에 포함된 상품 가격이 떨어졌다. 미국, 유로 지역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작년 봄 6%에서 목표치 2%에 가깝게 돌아왔다.

아드리안 국장은 “이러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희망이 중앙은행이 곧 긴축 정책을 중단할 뿐 아니라 상당히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 장기 국채 수익률이 단기 수익률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흔히 경기침체에 선행해서 발생하지만 최근엔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그 강도가 약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로 인해 “저금리 기대 증가, 미미한 경기침체가 최근 몇 개월간 금융여건을 크게 완화시켜 주식시장은 랠리를 펼쳤고 신용스프레드는 상당히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완화 기대를 수용할 것인가, 아니면 이런 기대를 무너뜨릴 것인가. 아드리안 국장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금융시장 위험자산 가격 재조정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그럴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드리안 국장은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한 강력한 통화정책 없으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고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상품 물가는 낮아졌지만 상당한 노동시장의 침체 없이는 서비스 분야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중앙은행은 더 느리게 조정되는 서비스 물가, 임금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전에 상품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잘못 해석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드리안 국장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로 떨어졌다는 증거가 있을 때까지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할 필요성이 있음을 알려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긴축 정책을 완화하라는 압력에 직면할 수 있고 신흥국에선 더 심해질 수 있지만 중앙은행 정책 입안자들이 단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많은 특수요인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이례적인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빨리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지체 없이 목표치로 되돌리는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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