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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회장이 바이오텍 투자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노바셀테크놀로지 71억원 △디엔디파마텍 31억원 △바이오노트 30억원 △지놈앤컴퍼니 30억원 △뷰노 30억원 △아이디언스 20억원 △매드팩토 10억원 △로보터스 16억원 등 직간접적으로 투자했다. 이 중 지난해 지놈앤컴퍼니와 뷰노가 상장하면서 동구바이오제약은 600~1200%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자회사 바이오노트가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측은 투자금 회수 목적으로만 바이오텍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바이오벤처 투자를 새로운 사업분야로 전문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하지만 꼭 차익시현만 보고 투자에 들어가는 건 아니며,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도 고려하고 있다”며 “바이오텍은 제약회사보다 규모는 작더라도 하나의 기술과 파이프라인에 특화된 경우가 많다. 동구바이오제약과 연을 맺었을 때 사업적인 동반 성장 부분도 들여다보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씨티씨바이오를 두고 업계에서는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우선 동구바이오제약과 더브릿지가 지분 대결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다. 의료기기 유통회사 더브릿지 이민구 대표는 8.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더브릿지의 핵심 고객사는 에스디바이오센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증시 입성 전부터 코로나 종식을 대비한 전략으로 M&A를 꼽았다. 결국 씨티씨바이오를 두고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부회장 vs 더브릿지와 에스디바이오센서 대결 구도로 가게 된다는 시나리오다.
한 기관투자자는 “조용준 부회장, 에스디바이오센서 조영식 회장, 이민구 대표 모두 같은 편이라고 보면 된다. 씨티씨바이오 임원들과도 업계에서 다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이며, 지분 싸움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셋 중에 인수 주최가 누가 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결국 경영 참여를 밝혔던 동구바이오제약에서 가져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