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행방불명"…알프스 빙하 녹아내리자 나온 이것

이상기후로 알프스 빙하 해빙 속도↑
유해 2구·경비행기 잔해 잇달아 발견
경찰 "신원 확인 위해 DNA 분석 중"
  • 등록 2022-08-10 오후 4:22:01

    수정 2022-08-10 오후 4:22:01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지구 온난화로 알프스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반세기 동안 묻혀 있던 비행기 잔해와 유해가 드러났다.

지구 온난화로 알프스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드러난 비행기 잔해. (사진=Secrets Of The Ice 트위터 캡처)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스위스 알프스 발레주(州) 에 있는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수십 년 동안 묻혀 있던 유해와 비행기 잔해가 잇달아 드러났다고 전했다. 지난달 알프스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30℃까지 오르는 이상현상이 나타나 스위스 당국이 등반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3일 프랑스 출신 등산객 2명은 체스옌(Chessjen) 빙하를 등반하던 중 눈 속에서 유해 1구를 발견했다. 유해는 이후 경찰 헬리콥터를 통해 수습됐다. 다리오 안덴매튼 발레주 경찰 대변인은 “유해가 입고 있는 네온 색의 옷은 1980년대 유행한 스타일”이라며 “유해는 미라가 돼서 거의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마터호른 북서쪽의 슈토키(Stockji) 빙하에서도 유해 1구가 나왔다. 경찰은 “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며칠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한 유해의 주인이 2018년 스키 투어 중 실종된 독일계 백만장자 칼 에리반 하우브라는 추정이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달 초 융프라우 봉우리 인근 알레치(Aletsch) 빙하에서는 한 산악 가이드가 비행기 잔해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잔해는 1968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발했다가 추락한 경비행기 ‘파이퍼 체로키’의 일부로 확인됐다. 당시 탑승객 3명의 시신은 모두 수습됐으나 비행기의 잔해는 찾지 못했다.

이탈리아 북부를 흐르는 포강이 가뭄으로 메마르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사된 미제 폭탄이 발견됐다. (사진=미국 ABC뉴스 캡처)
최근 세계 각지에서는 빙하와 강, 호수 속에 감춰져 있던 물체가 이상기후 현상으로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포(Po)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사된 불발탄 2개가 강바닥에서 발견됐다. 군 당국은 인근 주민 3000여 명을 대피시키고 폭탄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파괴했다.

미국 서부에 있는 미드 호수도 가뭄으로 물이 메마르면서,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총 4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한 유해는 총상을 입고 드럼통에 담긴 채 발견돼 경찰이 범죄 연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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