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맹추격 카카오…커머스·신사업·글로벌에 미래 승부 달렸다

인건비 부담에 네이버 영업익 감소
카카오, 2년 분할 적용해 리스크 줄여
영업이익 간극 80%까지 좁혀
네이버 '선물샵' 오픈 선물하기 도전
카카오, 북미 웹툰 플랫폼 인수 추진
콘텐츠 시장 놓고 경쟁 치열할 듯
  • 등록 2021-05-06 오후 6:16:18

    수정 2021-05-06 오후 9:26:54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네이버(035420)와 카카오 모두 커머스와 콘텐츠 등 신사업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면서 미래 먹거리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 분기에 카카오는 네이버와의 매출 격차를 19%까지 좁혔는데, 앞으로 국내 커머스 사업과 모빌리티 등 신규 사업, 해외 콘텐츠 사업에서의 성과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다만, 네이버는 1분기에 직원 주식보상비용이 회계상 선반영돼 이번 분기 만으로 영업이익 등 양사 실적을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네이버가 일본 야후와의 경영통합이후 2020년 3분기부터 라인 실적을 분리해 처리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네이버, 현금창출 지표는 사상 최대

6일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580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79% 증가한 실적이다.

선물하기 등 커머스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가운데, 모빌리티·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세웠다.

같은 기간 네이버도 매출은 1조4991억원으로 3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 감소한 2888억원을 기록했다. 검색을 비롯해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4대 신사업이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음에도,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영업비용이 40% 급증한 영향이다.

올 1분기 네이버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주식보상비용은 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배 늘었다. 이 중 대부분이 1분기에 회계상 선반영된 것으로, 단순 계산으로 선반영분을 제외한다면 영업이익은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EBITDA는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인 4406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사업 수완 자체는 훌륭했다는 지표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3배 수준의 격차가 있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80% 수준까지 좁혀졌다. 매출도 30% 이상 차이에서 19% 수준으로 간극이 줄었다. LINE-Z홀딩스 경영통합으로 라인 실적이 분리된 데다 인건비가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는 이번 분기에 스톡옵션(2019년, 2020년분), 스톡그랜트(7월)를 회계상으로 반영한 반면, 카카오는 인건비 부분을 천천히 나눠 반영해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톡옵션 지급은 행사가 2년 뒤부터다. 당장 다음 분기에 다 적용하지 않고, 2년 동안 쪼개서 일부씩 회계로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물하기-웹툰·웹소설로 국내외서 한판

네이버와 카카오는 신사업 부분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커머스, 해외에서는 콘텐츠가 핵심 시장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중소상공인(SME)들의 지속적인 온라인 전환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한 3244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는 45만개, 브랜드스토어는 320여개로 늘었다. 올해 스마트스토어 부문 거래목표액(가이던스)은 25조원으로 잡았다.

25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한 신세계그룹과는 올해 8월부터 신선식품과 장보기 등 물류부문에서 협력해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또 지난 5일에는 카카오가 앞서가고 있는 ‘선물하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선물샵’ 주제판을 열고, 다양한 선물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도 실적 일등공신인 톡비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6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성수기인 4분기보다도 2%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새로 품게 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지그재그와 크게 세 가지 시너지를 기대한다”면서 △카카오 내 다양한 지면을 활용한 지그재그 이용자 유입 강화 △K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진출 기회 확대 △지그재그 4000여개 판매자와 카톡 채널 연결로 트래픽 증가 효과 등을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린다.

네이버는 올 1월에 캐나다의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5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달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기업 ‘엘랑 마코타 테크놀로지(엠텍)’에 1억5000만달러(약 1678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해외 IP(지식재산권) 확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카카오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래디쉬와 타파스는 북미시장을 공략하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일본 1위 웹툰·웹소설 플랫폼 ‘픽코마’를 바탕으로 해외매출 비중을 본격적으로 키우고자 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라인이 현재 차지하고 있는 해외매출 비중 35%를 제외하고도, 수년 내 해외매출 비중을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올해는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과 콘텐츠 투자 계획하고 있다. 처음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두자릿수를 차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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