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백화점·마트' 아직도 QR코드 안찍을 이유 있나

  • 등록 2021-07-12 오후 4:47:56

    수정 2021-07-12 오후 9:29:03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지난 4일 첫 양성 판정 이후 12일 0시 기준으로 총 1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주목할 것은 방문 고객 중 확진자가 19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그간 백화점발 코로나19 확산이 직원들 간 감염 위주였던 것과 다르다.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특성상 감염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임시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누가 언제 백화점에 들렸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전자출입명부(QR코드) 인증이나 수기명부 작성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이 정한 의무 대상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한 경각심으로 무역센터점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지만 그게 모두인지 일부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방역당국은 백화점이나 마트의 QR코드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QR 체크인을 하느라 혼잡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QR코드는 감염 발생시 추적을 위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 간 감염은 있어도 방문자 감염사례가 없었다는 것도 명분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 방문자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방문자 감염경로가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대규모 집단감염에서 백화점이나 마트 방문자가 확인되지 않으면 역학조사 또한 반쪽자리에 그칠 수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8일간의 휴점을 마치고 13일 정상영업에 들어간다. 의무는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백화점 전체 출입구 13곳에 QR체크인과 안심콜 체크인을 도입키로 했다. 우선 무역센터점에 도입하고 추후 다른 지점으로 순차 도입 예정이다.

방역당국의 결단은 아직이지만 다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도 선제적으로 도입하길 바란다. 장마철과 무더위의 주말, 여름 휴가철 성수기, 명품점 입장을 위해 문 열기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 등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다중이용시설 이용시 유지해야 하는 2미터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의무 수준의 방역보다 한 단계 더 앞선 방역조치가 진정한 고객만족이 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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