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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모니터링부터 진단·처방까지…강원서 싹트는 원격의료

지난 3월부터 전자 처방전 시스템 완비
원격 모니터링 환자 대상 처방전 발급
"혈압·혈당 모니터링 기반…환자 불편함 덜어"
  • 등록 2021-04-14 오후 4:47:08

    수정 2021-04-14 오후 4:47:08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6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1) 한 부스에서 관계자가 초음파 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정부의 ‘원격의료’ 실험이 싹을 틔우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이하 강원 특구)로 지정된 강원도에서는 현행 의료법(17조·34조)이 금지한 개인-의사 간 원격의료에 실증특례를 부여해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상태를 원격 모니터링하고 내원 안내, 진단·처방까지 이뤄진다.

14일 중기부와 강원테크노파크(TP) 등에 따르면 강원 특구는 지난 3월부터 ‘전자 처방전 시스템’을 도입하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강원도 춘천과 철원, 원주 등 지역 내 격오지에 거주하는 당뇨·고혈압 만성질환자가 대상이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혈당·혈압 수치가 안정적으로 관리 중인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하는 방식이다. 환자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방전을 받아볼 수 있다.

강원 TP 관계자는 “만성질환자들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주기로 약을 처방받는다”며 “약을 받을 시점이 됐을 때 안정적으로 혈압이나 혈당을 관리하면서 큰 문제가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처방전을 조금씩 발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혈압·혈당 수치 상태가 불안한 환자들은 내원을 권하지만, 안정적인 환자들은 별도 내원 없이 처방전을 발급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고령자나 몸이 불편한 환자의 경우 약을 받기 위해 내원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의사 역시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수치를 기반으로 처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증사업에 참여한 한 의원은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의사가 모니터링해 약을 조절해야 한다거나 환자 컨디션에 따라 약의 조절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처방을 더해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개발을 마친 전자 처방전 시스템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과 연계돼 있어 처방약이 남은 것으로 확인되면 ‘중복 처방’이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처방전 발급이 이뤄지지 않아 오남용도 방지할 수 있다. 다만 약국과는 아직 시스템 연동이 이뤄지지 않아 간호사가 포터블 프린터기를 들고 가정에 방문해 처방전을 발급해준다.

앞서 강원도와 중기부는 지난해 5월부터 ‘의료정보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애초 의료계 반발로 실증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은 1곳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의료 필요성을 느낀 의원들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현재 12곳으로 늘어났다.

강원TP 측은 원격의료 실증사업 참여 의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처방전 시스템을 고도화해 약국에서도 전자 처방전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강원TP 관계자는 “전자 처방전의 경우 지난 2월 시스템이 완비돼 시간이 아직 더 필요하다”며 “안정성 검증을 위한 사업 연장을 중기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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