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 부통령 만나 'IRA 우려 해소' 답변 받았다

尹대통령, 29일 해리스 부통령과 85분 접견
해리스, 尹 IRA 우려 전달에 "해소 방안 챙겨볼 것"
통화스와프 등 금융 안정화 협의 재확인
北핵 확장억제·연합방위태세 긴밀히 협의
  • 등록 2022-09-29 오후 5:08:23

    수정 2022-09-29 오후 9:29:53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화스와프 등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의 IRA 시행 우려에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챙겨보겠다”며 해결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날 두 사람의 접견은 계획된 시간을 넘겨 85분이나 진행돼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 논란 이후 불거진 한미동맹 약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접견했다. 85분 동안 이뤄진 접견에서 한미 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경제 안보와 주요 지역 및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의 확대를 언급하며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안인 IRA 우려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방안이 마련되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측 고위 인사가 우려 해소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구체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11월 미국의 중간 선거 이후 우려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금융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의지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금융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한미 통화스와프 포함)를 실행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을 재확인한 점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간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비공개 접견에서 금융안정화를 위한 양국 정상의 합의 사항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측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무력 정책 법제화에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미국의 철통 같은 방위공약을 다시 확인했다. 이 부대변인은 “양측은 확장 억제를 비롯해 연합 방위 태세 강화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는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 시 한미가 공동으로 마련한 대응 조치를 긴밀한 공조 하에 즉각 이행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접견 뒤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늘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는 메시지를 영문으로 남겼다. 한미동맹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영문과 국문으로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과 접견 후 ‘한국 여성들과의 만남’,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여성과의 만남에서 “여성이 성공할 때 사회 전체가 성공한다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며 여성의 지위 향상을 강조했다. 이어 방문한 DMZ에서는 “전쟁의 위협이 여전하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위협이 없는 세계를 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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