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나금투, 뉴욕 맨해튼 랜드마크 빌딩에 1000억 투자

'30 허드슨 야즈'에 920억 메자닌 대출 인수
지난해 입주한 초고층 빌딩…페이스북 임차인
코로나19에도 임대료 수취율 90~100% 유지
상반기 얼어붙었던 해외 대체투자 확장 행보
  • 등록 2020-07-07 오후 3:59:02

    수정 2020-07-08 오전 9:02:25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글로벌 기업인 페이스북(Facebook)이 입주한 맨해튼 랜드마크 빌딩에 대한 투자에 나선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얼어붙었던 해외 대체투자를 재개하면서 IB 영역 확장을 이어가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 맨하탄에 자리한 상업용 오피스인 ‘30 허드슨 야즈(30 Hudson Yards)’ 전경 (사진=Related Co.)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 실물투자금융본부는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자리한 상업용 오피스인 ‘30 허드슨 야즈(30 Hudson Yards)’ 6개층(68~73층) 구분 소유권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규모는 약 7500만 달러(920억원)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중순위 대출 채권을 매입하는 형태로 집행했다. 해당 건물의 소유주이자 미국 내 대형 부동산 개발 시행사인 릴레이티드(Related Co.)사(社)가 대출 이자 및 각종 임대차 비용에 대한 지급 보증도 나섰다.

지난 2012년 허드슨 야드 재개발 프로젝트로 시작해 지난해 완공한 30 허드슨 야즈는 뉴욕 맨해튼 웨스트 사이드 지역에 있는 초고층(101층) 빌딩으로 맨해튼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건물 내 기둥이 없고 바닥부터 천장까지 전체가 유리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축 랜드마크 빌딩으로 발돋움하면서 글로벌 회사들의 입주도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 그룹(Time Warner Inc)를 비롯해 자회사인 CNN과 HBO, 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 워너 브라더스 등이 입주했으며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KR과 웰스파고 증권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투는 리스크 본부의 우량 자산 투자를 위한 전략적 의사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 코로나 사태로 해외 출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운용사의 적극적인 실사추진과 현지 PM 선정을 통해 자산 검증 작업에 만전을 기했다.

하나금투가 투자에 나선 6개 층(68~73층) 가운데 4개 층에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 뉴욕 지사가 임차 중이다. 페이스북 임차가 연장 없이 만료되면 릴레이티드사가 자동 임차하는 안전 장치도 마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대표적인 언택트(비대면) 기업으로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도 임차인의 재무적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대체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하나금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하나금투는 올해 2월에도 뉴욕 시청 맞은편 호텔 개발사업에 620억 규모의 브릿지론을 집행하는 등 대체투자에 꾸준한 행보를 이어왔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30 허드슨 야즈와 같은 맨해튼 내 랜드마크급 오피스 임대료 수취율은 꾸준히 90~100%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블랙스완(예기치 못한 극단적 상황이 나타나 경제와 사회 등에 큰 파장을 불러오는 사건) 이벤트에도 우량 자산의 안정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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