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차 여의도 삼부아파트, 단독재건축으로 신통기획 간다

목화 통합재건축 진척없자 단독으로
시범·한양 이어 세번째…당근책은 '글쎄'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 탄력 기대"
  • 등록 2022-06-16 오후 5:20:04

    수정 2022-06-16 오후 9:39:45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여의도 삼부아파트가 단독 재건축 방식으로 ‘오세훈 표’ 신속통합기획에 선정됐다. 여의도에서만 시범·한양에 이어 삼부까지 신통기획을 추진하면서 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부·목화 통합재건축→단독재건축으로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삼부아파트는 단독 재건축으로 신속통합기획이 진행된다.

지난 1975년 준공된 삼부아파트는 최고 15층, 총 10개동 873가구 규모로 여의도에서 시범아파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그간 서울시는 삼부아파트와 인근 목화아파트(327가구) 통합 재건축을 구상해왔다. 하지만 두 단지 간 이견 등으로 재건축 사업이 정체돼 왔다. 한강변과 더 가까운 목화아파트가 조망권 확보와 동호수 배정 등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지난해 말 삼부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목화아파트를 배제하고 단독으로 신통기획 신청서를 냈지만 도시계획 측면에서 목화아파트와의 공동개발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로 서울시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았다. 삼부아파트는 지난 2월 서울시에 신통기획 신청 재검토를 요청했고, 이번에 서울시가 이를 승인했다.

삼부아파트 조합관계자는 “그간 서울시 지구단위 계획 발표가 미뤄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삼부아파트가 신통기획에 포함되면서 여의도 재건축 사업 진행이 한 단계 진척된 것 같다”면서 “목화와 통합재건축도 포기한 것은 아니어서 단독 재건축과 함께 ‘투트랙’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개발 사업 ‘탄력’…삼부, ‘당근책’은 없을 수도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에 이어 삼부아파트까지 신통기획에 참여키로 하면서 여의도 재건축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통기획은 민간주도 개발에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참여해 각종 인허가와 행정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제도다. 신통기획을 적용하면 기존 5년여가 걸리던 정비구역 지정 절차가 2~3년으로 대폭 단축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여의도 일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했던 곳”이라며 “준공 후 40~50년이 넘은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여의도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거지역은 한강변 일대로 스카이라인 관리 구역이면서 대부분이 역세권이어서 용적률을 높여 고층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35층룰도 폐지된 상황에서 이미 주변에 고층 빌딩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재정비사업으로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있고 신통기획은 인허가 속도를 빨리해준다는게 장점이기 때문에 여의도 일대 개발 사업 활성화가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분양가상한제 개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걸림돌이 여전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독 재건축을 택할 경우 삼부가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줄거나 없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시는 두 단지를 통합재건축하고 기부채납 조건으로 목화아파트 부지 3305.78㎡(약 1000평)를 ‘공공시설문화부지’로 기여하는 대신 층수 규제를 50층 이상 대폭 완화(여의도역·여의나루역·한화63빌딩 인근 한정)하는 안을 조합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3종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바꿔 용적률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단독 재건축으로 돌아설 경우 이러한 인센티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신통기획 대상지 선정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나온 게 없다”면서 “인센티브안도 공식적으로 제시한 바 없고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서울시 신통기획에 본격 착수한 단지는 △여의도 시범 △여의도 한양 △대치미도 △서초진흥 △압구정2~5구역 △잠실장미1~3차 △송파한양2차 △구로우신빌라 △고덕현대 등 9곳이다. 여의도 시범·한양을 시작으로 대치미도 등이 올 하반기내 구역 지정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