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홈플러스 알짜매장 매각 두고 MBK-노조 갈등 고조

홈플러스 안산·둔산·대구점 자산유동화 검토
노조 "알짜매장 매각에 대량실업 우려" 반발
회사 "위기 타계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 반박
입금 협상도 양측 입장 좁히지 못해 '평행선'
"양측 입장 팽팽해 갈등 봉합 쉽지 않을 것"
  • 등록 2020-06-03 오후 3:40:49

    수정 2020-06-03 오후 3:40:49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7조2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MBK)가 부동산 유동화를 검토하면서 회사와 직원들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MBK가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인력 감축에 따른 재배치와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에 이어 안산·둔산·대구점 매장에 대한 매각 및 폐지를 검토하자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어서다. 회사 측은 위기 극복을 위해 내린 결정이며 정규직 유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홈플러스 노조)가 3일 MBK 본사가 입주한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경영진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김성훈 기자)
노조 “매장 매각은 대랑실업 양산 우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홈플러스 노조)는 3일 MBK 본사가 입주한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안산점과 둔산점, 대구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3개 매장에 대한 매각과 폐점이 진행될 경우 직영직원과 외주·협력직원, 입점 업주 등 1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는 상황에서 직원을 거리로 내모는 행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행위”라며 “과대한 배당과 임차료(비용) 증가로 경영실적은 나빠지고 1조원 투자약속도 지키지 않은 상황을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와 서비스연맹에 따르면 MBK는 2015년 인수 당시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도리어 매장을 팔아 1조9000억원을 빼 가고 배당금으로 1조2000억원을 가져갔다. 같은 기간 인력 감축에 따른 강제 전배 등 무리한 인력 운용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홈플러스 매장 가운데 높은 매출을 올리는 안산점을 매각하는 점도 지적했다. 안산점은 전국 홈플러스 140개 매장 중 5위권 내에 드는 매출 상위권 매장이다. 실적이 저조한 매장부터 정리하는 업계 관행에 역행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경영진이 매장 매각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 조합원 6000명과 마트 노조 조합원 1만명, 서비스연맹 조합원 10만명이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있는 홈플러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 “어려운 회사 사정 통감해야”

홈플러스 측은 해당 매장에 대한 자산 유동화 검토를 인정하면서도 어려운 회사 사정을 감안한 불가피한 검토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 주장대로 직원들을 강제로 해고하는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업계 축이 이동하면서 이에 따른 (부동산 유동화) 조치를 검토 중이다”며 “앞선 2018년에도 동김해점과 부천 중동점도 부동산 유동화 조치에 따라 폐점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 및 폐점 확정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해당 지점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온라인 배송 풀필먼트(통합 물류 시스템)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으로 배치하는 등 정규직 유지를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와 회사 측은 최근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회사에 18.5% 임금인상에 상여금 300%를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서면서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간 갈등이 매장 유동화 말고도 임단협 등 다른 부분에서도 계속 충돌하고 있어 해당 이슈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BK는 2015년 9월 영국 테스코(Tesco PLC)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인수규모만 7조2000억원으로 아시아지역 최대 바이아웃(buyout)이었다. 문제는 유통업계가 온라인으로 기울면서 오프라인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차입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추진한 1조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인 ‘홈플러스 리츠’ 상장 무산도 타격이 컸다.

MBK는 지난해 10월 인수금융 재조달(리파이낸싱)을 통해 2조1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면서 리츠 상장으로 갚으려던 대출을 연장했다. 리츠 재상장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투자금 회수를 위한 전략 수정 행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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