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단체 "학력저하 우려…예비혁신학교 지정 철회"

서울시교육청, 신설학교 1년간 예비혁신학교 지정
학부모 "학력 저하 우려…예비혁신학교 철회해야"
  • 등록 2019-07-23 오후 3:12:52

    수정 2019-07-23 오후 4:18:47

마곡2중(가칭) 예비혁신 반대 추진위원회와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마곡2중 혁신학교 반대 집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내년 개교 예정인 서울의 한 중학교가 예비혁신학교로 지정되자 학부모들이 학력 저하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학부모와 주민들로 구성된 `마곡2중학교(가칭) 예비혁신반대 추진위원회(추진위)`와 교육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혁신 학교 지정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마곡 2중은 인근에 있는 공진중, 송정중, 염강초 등 3개교를 통·폐합한 학교로 오는 2020년 3월 문을 연다. 해당 학교는 서울시교육청 지침에 따라 예비혁신학교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교육감 임의로 신설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송파구 헬리오시티 내 신설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자 올해부터는 신설학교를 `예비혁신학교`로 1년간 지정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추진위는 학력 저하 등을 우려하며 예비혁신학교 지정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마곡지구에는 2015년 개교한 서울형 혁신학교인 마곡중이 이미 설립됐으며 마곡2중도 혁신중으로 개교하면 마곡지구 내 중학교는 모두 혁신중학교”라며 “마곡지구의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마곡 주민들은 아이들의 기초학력이 보장되는 일반중 개교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위에 따르면 마곡2중 예비 학부모 1444명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예비혁신학교 개교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7.9%(836명)의 학부모가 설문에 참여해 이 중 86.6%(724명)가 반대했다.

예비혁신학교 운영 후 일반 학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혁신위는 “예비혁신으로 개교 후 일반학교로 전환시 학생·부모에게 결정 권한이 없고 과정도 투명하지 않다”며 “이미 혁신학교에서 실험 시작을 위해 전입된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그대로 배정 돼있는 상태에서의 일반학교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마곡2중의 예비혁신학교 지정 철회를 주장하는 서한문을 교육청에 전달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예비혁신학교는 1년 운영 후 그대로 종료된다”며 “예비혁신학교도 일반학교와 같이 해마다 실시되는 혁신학교 공모 신청을 통해서만 혁신학교로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혁신학교는 자율적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경쟁보다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을 기른다는 목적에서 도입된 학교형태다. 현재 서울형 혁신학교는 최근 지정된 8개교를 포함해 총 221개교(초교 164곳·중학교 42곳·고교 15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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