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2% 떨어진 10632.99에 장을 마쳤습니다. 전날(22일)까지만 해도 1.17% 반등하며 바닥을 다지나 싶었던 나스닥 지수인데요, 하루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진 겁니다. 이렇듯 최근 미국증시가 갈피를 못잡고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옵션거래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8월 말 기준 단일 주식 옵션 거래량은 일반 주식 거래량 대비 120% 수준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3년 전엔 40% 가량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기록적으로 증가한 수준이죠.
실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었던 지난 18일(현지시간) 전후의 미국 시장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합니다.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나스닥 IT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ETF이자 운용자산이 1200억달러에 달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에서는 총 34억 8000만달러의 자금 유출이 이뤄졌습니다. 이는 과거 20년 래 가장 큰 자금 유출이라고 하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다음 거래일인 21일(현지시간)엔 다시 해당 ETF에 41억 6000만달러가 들어오며 20년 만에 가장 큰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중 30억달러 가량이 옵션 거래와 관련된 자금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대선까지 앞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대선은 지난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2020년 변동성을 키울 이슈’로 꼽았던 요인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어떤 후보의 당선이 유력할지 여부에 따라 금융시장이 사정없이 출렁여왔기 때문입니다. 안그래도 옵션 거래가 많아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대형 이슈까지 앞두고 있는 셈이죠.
미국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한국 시장도 무사하진 않습니다. 실제 23일 나스닥 지수가 3%대 급락하자 이튿날인 24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게 그 방증이죠. 한국 증시 전문가들 역시 미국 대선을 앞둔 변동성 확대를 대비하라고 경고하고 있으니 투자자들도 주의가 필요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