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9만전자’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울상이지만, 투자전문가들은 실망하긴 아직 이르다고 봤다. 그러면서 일제히 적정 주가를 9만원 이상으로 잡았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보다 0.47%(400원) 하락한 8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3월까지만 해도 8만1000원에서 등락을 반복해온 주가는 이달 들어 8만60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1분기 실적발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1월 12일 기록했던 ‘9만전자’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지만,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이라는 1분기 실적 발표라는 이벤트가 소멸하며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기관 등은 15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연기금 등이 77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106억원어치를, 개인은 412억원어치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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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2분기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흑자전환이 예상되나 상승폭은 크지 않고,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반도체·부품(DS)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하반기까지 삼성전자의 실적 상향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다시 국내 주식을 사고 있고 환율이나 금리가 안정을 찾으며 증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발표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1분기 이상을 기록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저변에 깔린 것 같다. 기존에 좋았던 것만으론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지난해 2~3분기가 워낙 좋아 올해 2~3분기 실적이 주가 추가 상승을 이끌 만큼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더 큰 것이다. 삼성전자의 ‘9만전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허 연구원은 “다시 가긴 갈 텐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