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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 제네시스는 올해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에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 패드엔 유채꽃,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사용된 페인트를 적용했다. 시트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가 포함된 원단으로 제작됐다.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원사로 제작한 직물이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에 적용됐고 종이의 가벼움과 자연 소재 외관을 가진 페이퍼렛 소재가 도어가니시에 사용됐다. 시트의 가죽 염색 공정에도 식물성 오일을 사용하며 친환경 공정을 활용했다.
기아의 EV6는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영국 카본트러스트사의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카본 트러스트사는 지속가능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목적으로 2001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전문기관으로 전 세계 80개 국가에서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국제 심사 기준에 따라 △탄소 △물 △폐기물 등의 환경발자국 인증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EV6는 △원료채취 △부품조달 △부품수송 △차량조립 △유통 △사용 △폐차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환경영향도(탄소배출량)를 측정하고 이를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EV6의 내장 부품인 도어 맵 포켓과 플로어 매트 등에 차량 1대당 500미리리터(ml) 페트병 약 75개에 달하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BMW·볼보·벤틀리 등도 지속가능 소재 활용 동참
수입 완성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BMW는 재생 원자재를 지속적으로 확대 및 사용하고 있다. BMW는 i3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장식에 국제산림관리협의회가 인증한 유칼립투스 목재를 사용한다. 또 i3 내장재에 히비스커스의 한 종류인 케나프의 섬유를 이용하고 있다. BMW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한 천연 고무 소재 타이어를 차량에 장착한다. 이를 위해 타이어 전문 브랜드 피렐리와 협력하고 있다.
또 iX의 플로어 매트와 플로어 덮개 상부는 나일론 폐기물에서 추출한 나일론 원사인 에코닐을 이용한다. 매년 BMW 차량 250만 대의 내부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폐기물 99%는 재활용 및 재생되고 있다.
볼보는 2025년까지 신차 소재의 25%를 지속가능한 소재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재활용·바이오 기반 소재로 기존 소재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볼보는 페트병 등 재활용 물질에서 추출한 소재와 스웨덴·핀란드의 숲에서 얻은 바이오 기반 소재, 와인 코르크 마개 등 재활용 재료로 만든 인테리어 신소재 ‘노르디코’ 등을 적용한다.
또 2040년까지 순환 비즈니스로 전환한다는 장기적 목표를 위해 철강, 알루미늄과 같이 배기가스 배출량이 높은 소재의 재제조 및 수리, 재사용, 재정비를 위한 폐쇄형 루프를 구축한다.
벤틀리모터스 경우 기존 소재인 가죽을 사용하지만 지속가능한 방식을 고민했다. 그 결과 벤틀리모터스는 자동차제조사 최초로 레더 워킹 그룹(Leader Working Group)에 들어갔다. LWG는 가죽 산업에서의 환경적 영향을 개선시키기 위해 독립적으로 감사를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자동차 업계의 과제는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이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이용하는 방식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자동차 업계가 지속가능한 소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