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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이 시장에 풀린다는 소식에 금융권은 들썩였다. 씨티은행 대출은 고신용자들로 구성돼 알짜로 소문이 난 데다, 개인대출 규모 자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8조409억원 수준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에서 씨티은행 신용대출 대환 고객의 경우 총부채원리상환비율(DSR) 등 가계대출 규제에서 예외 적용을 받을 수 있게 한다고 밝히면서 조건도 좋은 상태다. 은행들에겐 금상첨화 고객이다.
현재 씨티은행 개인대출 대환 상품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씨티은행과 직접 제휴계약을 맺은 곳과 아닌 곳이다. 제휴계약을 맺은 곳은 씨티은행에서 정보가 바로 넘어가기 때문에 씨티은행 앱을 통해 곧바로 대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제휴계약을 하지 않은 은행들은 고객이 대환대출금을 이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다만 우대금리를 파격적으로 제안해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씨티은행과 제휴를 맺은 은행은 KB국민은행, 토스뱅크 두 곳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KB 제휴 대환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씨티은행 대환 대출 고객을 받고 있다. 모바일과 영업점 모두에서 상담 가능하며, 재직 및 소득서류 없이도 편리하게 대환이 가능하다. 특히 가입 고객 전원 ‘Welcome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주고, KB국민은행 자체 신용평가 결과 CSS 6등급 이내 고객의 경우 최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대환시 발생하는 인지세ㆍ중도상환수수료 등은 모두 면제다. 한도는 대출고객의 보유한 대출잔액까지며, 최장 5년까지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씨티은행과 직접 제휴를 맺지 않은 은행들은 우대금리로 승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씨티 갈아타기 대출’ 상품으로 대환이 가능하다. 우대금리는 2.1%포인트가 기본으로 적용되고, 추가 거래를 약속할 경우에는 0.9%포인트를 더해 최대 3.0%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우대금리가 모두 적용되면 신청 채널에 관계없이 최저 3% 초반 수준의 대출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한도는 최대 2억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우리 씨티 대환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최대 1.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저 연 3% 초반 수준으로 대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우리은행 대출을 미보유한 고객이 대환을 신청할 경우 1%포인트가 우대된다. 대출한도는 대환금액 범위 내에서 연소득의 최대 230%까지 부여하며 최대 3억원까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씨티은행 고객은 고유량 고객들이 많아 은행 입장에선 군침이 돌 것”이라며 “요즘 서류제출은 스크래핑을 통해 모두 가능해 은행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대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