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 국산화 속도내자 역풍맞은 공매도 세력

국산 불화수소 첫 투입 소식에 반도체 소재株↑
이슈 금방 사그라들 줄 안 공매도勢…주가올라 손실
"반도체 소재株 당분간 지난 고점 수준까지 상승가능"
  • 등록 2019-07-16 오후 4:42:36

    수정 2019-07-16 오후 4:42:36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이 역풍을 맞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소재 국산화에 나설 조짐이 보이면서 소재 업체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주가의 상승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후성(093370)동진쎄미켐(005290)의 공매도 잔고비율은(지난 11일 기준) 각각 6.11%와 4.47%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일 후성의 공매도 잔고비율이 4.13%, 동진쎄미켐은 1.46%였던 점을 감안하면 7월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6월 말일 코스피 공매도 잔고비율 상위 9위를 차지하던 후성은 지난 11일 5위로 4계단 올라섰고, 같은 기간 동진쎄미켐은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잔고비율 상위 125위에서 11위로 숫자 단위가 달라지기도 했다.

공매도 세력이 이들 종목을 집중 공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주가는 7월 이후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이 지난 4일부터 한국으로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반도체 소재 국산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후성은 78.2%, 동진쎄미켐은 63.68%나 주가가 오른 상태다. 심지어 지난 15일에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국산 불화수소를 처음으로 투입한다는 소식에 소재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며 각각 30% 가까이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우선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방식이다. 따라서 후성과 동진쎄미켐에 공매도 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른 만큼 손해를 본 셈이다. 증권사 추산에 따르면 후성의 공매도 평균가격(7월 1~15일)은 8271원으로 현재가가 1만 2100원이니 31.64% 가량 손해를 본 셈이다. 이 기간 동진쎄미켐의 공매도 평균가격은 1만 2909원으로 현재가가 1만 7100원이니 약 24.51%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투자자들이 반도체 소재 국산화 이슈가 금방 사그라질 것으로 생각하며 달려들었다가 낭패를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소재 국산화 이슈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초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몇몇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공매도를 했다가 1월 장이 크게 반등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본 적이 있어 손실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황급히 숏커버링을 한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도체 소재 국산화 관련주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재 국산화 관련 업체들의 이익 증가가 구체화되기까지 빠르면 2개월 늦으면 1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면서도 “국산화 방향성에 공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지난 고점(멀티플 피크) 수준까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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