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앞에 장사없다…고개 숙인 아이폰 부품株

아이폰14 증산 철회 소식에 부품주 급락
LG이노텍 10%, 비에이치 6%대↓
경기침체에 아이폰 수요 둔화 우려 확산
증권가 "판매부진 우려 과도, 실적 견조"
  • 등록 2022-09-28 오후 5:16:46

    수정 2022-09-28 오후 5:16:46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약세장 속에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아이폰 부품주들이 폭락했다. 경기 위축이 심화하면서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증권가에선 시장 전반에 확산한 아이폰 수요 위축 전망은 과도한 데다, 올해 부품주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했다.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14 모델이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이노텍(011070)은 전거래일 대비 10.5% 하락한 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에이치(090460)도 6.7% 떨어진 2만7150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아이폰 부품주들은 하락장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꼽혔다.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14 프로(Pro) 판매 호조 기대감에 국내 부품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애플이 올 4분기 아이폰14 일반형 생산 라인을 아이폰14 프로 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소식이 호재로 인식됐다. 국내 부품 업체들은 고가 모델인 아이폰14 프로 부품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 역시 이달 중순 생산 라인이 전환된다는 점에서, 고가 제품의 초기 수요가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중고시장에서 아이폰14 프로 모델 가격이 정상가격 대비 50만~1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도 초기 물량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근거로 꼽았다. 이에 아이폰14 프로 제작 시 카메라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납품 업체인 비에이치의 수혜를 예상했다.

수혜가 기대되던 아이폰 부품주가 이날 갑작스럽게 약세로 전환한 것은 애플이 신제품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으로 해석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올 하반기 아이폰14 시리즈 생산량을 600만대까지 추가하려고 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에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14가 출시된 지 3일 동안의 판매 대수가 아이폰13 모델에 비해 11% 감소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는 자국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아이폰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날 국내 증시는 영국발 금융 불안에서 기인한 파운드화 및 위안화 약세로 장중 원·달러 환율이 1440선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힘이 실렸다. 노드스트르림1·2 가스관 누출로 러시아와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점도 주가 하락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날 아이폰 부품주의 약세는 과도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총 4가지 모델이 출시되는데, 1차 출시국 기준 현재 3가지 모델만 판매돼 아이폰13 초기 판매량과 비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출시 3일간의 판매 데이터는 흥행을 논하기에는 과도하게 작은 샘플이라고 짚었다.

오히려 증권사에선 고가 모델인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판매 비중이 전작에 비해 높은 데다, 연말까지 판매량 증가가 예상돼 부품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4분기 판매량은 전작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가 모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LG이노텍과 비에이치는 출하량 증가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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